<만나고 싶었습니다③> 경기도의회 이음재 의원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쪼개서 지역을 돌아보고 싶다는 이음재 의원, 경기도와 부천을 바쁘게 오가면서도 지역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에 소홀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음재 의원을 만나봤다.


 


도의원 당선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리고 정치 입문 계기는.


원미동에서 상가에 세를 얻어 갈탄난로를 떼어가면서 유치원을 운영했었다. 당시 주변에 대형 유치원들이 많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원아모집 때마다 정원도 다 채우지 못하면서 어렵게 운영했다.


그러다가 친정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도당동 땅에 그동안 열심히 번 돈으로 건물을 지어 유치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집안에 돈이 많아서 다 해줬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 많이 과장된 부분이 있다.


도당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을 맡았는데 앞장서서 일을 하다보니까 주변에서 시의원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게 됐다.


사실 교육 분야 외에 전혀 활동한 경험이 없어서 정치에 뜻을 둔다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여성인 나에게 적극적으로 설득을 해왔다. 계속 사양하다가 2002년에 시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오다가 선거에 뛰어들었으니 말 그대로 깜깜한 터널에 있는 기분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해본 적도 없는데 자연스럽게 연설을 해야하고 낯선 사람에게 악수도 청해야 하는 일이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었다.


당시 상대가 부의장까지 지낸 3선 의원이었는데 50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큰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준비했는데 이 정도면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힘들다고 아무리 소리쳐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시의원 출마를 안 했다면 유아교육에 있어서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없었을 텐데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시에서도 할 일이 많겠지만 전문성을 살려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에 도의원 선거에 도전하게 됐고 교육위원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의정활동 중 가장 큰 성과는.


도당동에서 장미마을로 브랜드화 시키는 사업을 공모해서 2천만원의 상금을 타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라 지역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됐고 지역의 요구에 따라 1억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역에 필요한 예산 1억을 가져올 수 있었고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지역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장미마을 조성에 대한 도당동 주민들 마음이 한껏 들떠있는 상태다.


곧 추진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될 예정인데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사업이다. 지역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서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볼 예정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계획을 세워 사업을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후에 장미마을이 완성됐을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도당동에는 백만송이 장미공원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이 하나 없다. 도당동에 들어섰을 때 누가 봐도 장미마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교육상임위에 있으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중에 하나가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던 환경개선사업에 92억을 끌어온 것이다.


원미초등학교 부지 1,400평이 시유지로 묶여 있었는데 다목적체육관을 짓기 위해 필요한 400평을 매입해달라고 도교육청으로 요청했다.


그 길로 도교육청에 쫓아가서 1,400평을 다 매입할 것을 요청했고, 전액을 교육경비로 투자하는 조건으로 부천시에 92억을 끌어올 수 있었다.


당시 92억을 교육경비로 투자해달라고 했을 때 부천시장이 흔쾌히 대답해줬고, 그 돈으로 원미초등학교에 17억, 북초등학교 38억, 원미중학교 12억3천, 대명초등학교 7억, 석천초등학교 3억 등을 환경개선사업에 투입할 수 있었다.


또 역곡초등학교에 22억의 예산을 지원해 낡은 학교를 리모델링했고 역곡중학교에도 경기도의원들과 함께 방문해 특별실과 멀티미디어실에 5억을 지원했다.


신도시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주로 노후화된 구도심에 예산을 많이 지원했다. 교육경비도 2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지원이 되는데 부천시장님께 융통성을 발휘해서 구도심의 어려운 학교에 지원해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부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업성취도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준화가 되면서 부천이 예전보다 학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에 따른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7차 교육과정에서는 전체 학생 중에 성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은 상태고 내 아이가 어느 수준인지 궁금해 한다.


물론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 반대 입장을 펴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안다. 그들의 목소리 또한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부천교육청에서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학력평가를 보겠다는 것이고 부천교육을 잘 이끌어보겠다고 추진하는 것인 만큼 교육장의 의지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은.


교육청 초등교육과에 유아교육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분리시켜 충분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경기도는 교직원 수나 학생 수, 예산이 많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이를 진행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안다. 도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구에 계신 임해규 국회의원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친다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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