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⑤> 부천시의회 김미숙 의원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은 앞으로 의정활동의 에너지입니다. 부천시 발전을 위해 더 고민하겠습니다"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결혼 후에도 가슴에 큰 꿈을 키워왔다는 김미숙 의원은 자신을 ‘순도 99.9% 현모양처’였다고 말한다. 여성의원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따뜻한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다수의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녀를 만나봤다.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결혼을 일찍 해서 아이 낳아 기르고 살림 잘 하는 ‘순도 99.9% 현모양처’였다. 하지만 가슴속에 큰 꿈을 간직한 아줌마였고 아이들을 다 키우면 언젠가는 꿈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나라당 국정감사모니터요원으로 활동했고 정치 아카데미인 한나라당 여성파워네트워크 1기로 시의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었다.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됐는지.


꿈을 키워오면서 주부로서 지역의 현안 문제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 2005년 도원초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있을 때 운동회에 내빈으로 참석한 국회의원인 지금의 김문수 지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다.


당시 김문수 지사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인물을 찾고 있었을 때였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여성의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많은 여성을 지방의회에 진출시키고자 하는 여론이 확산되던 시기였다.


김문수 지사 역시 그러한 여론과 뜻을 같이 했고 사선거구 심곡본·1동, 송내1·2동에 여성의원 몫으로 경선 없이 배려 차원에서 시의원 후보로 뽑아주셨다.


여성의원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지만 사실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과연 여성을 선택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었다.


다섯 달 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운동화 두 켤레가 구멍이 날 정도로 열심히 다녔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시민들의 호응과 관심으로 행복하게 선거를 치렀다.


그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출발선이 됐고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인생이나 정치생활에 있어서 의원님의 멘토는.


두말할 것도 없이 김문수 지사가 나의 멘토다. 그리고 나는 또 그 분의 훌륭한 멘티가 되고 싶다.


시의원을 준비하기 훨씬 전부터 꼭 뵈어야 될 분이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김문수 지사라고 생각했었다. 소사구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김문수 지사를 아끼고 사랑하고 지지했었다. 탄핵 속에서도 3선을 하실 수 있었던 것은 김문수 지사가 보여준 지역사랑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 사사로운 마음 없는 공심(公心)으로 일하시고 추진력, 강인함, 청렴함, 부지런함까지 더해져 모든 것이 나의 모범이 되어주시는 분이다.


그리고 노동운동을 하면서 남들이 겪지 못한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셨다. 인간으로서 발효가 잘 되신 분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다.


 











▲ 부천시의회 김미숙 의원
의정활동 중 가장 큰 성과는.


참여예산부천시민네트워크에서 지난 6월에 발표한 제5대 부천시의회 평가에서 우수한 의원을 선정했는데 높은 평점을 받은 의원 중에 내가 속해있어서 뿌듯하고 기뻤다.


하지만 내 스스로는 사실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해놓은 것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과연 내가 잘 해왔나’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분발해서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그리고 얼마 전 시정질문을 통해 관용차량 관리에 대해 지적했다. 당시 유가가 급등하던 때라 과연 관용차량을 업무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굉장히 더운 날씨였는데 본청과 구청을 직접 다니며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행방이 불분명한 관용차량이 많았고 절반가량의 승용·승합차에는 관용차량임을 알리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다. 앞으로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도록 관용차량에 부천의 도시브랜드인 "판타지아 부천"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지금까지 의원님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좋은 조례를 발의하시고 활동하시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귀감이 돼서 좋았다. 그러한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의 활동과 지난 2년동안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남은 2년의 의정활동을 내 자신도 기대해본다.


 


요즘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의정활동 분야와 앞으로의 계획은.


부천시는 5대 문화산업을 앞세워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마인드만 가졌을 뿐이지 실제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 너무나 부족했다.


이미 오래 전에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놓긴 했지만 문화를 구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수요자가 일부 마니아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국제’라는 수식어를 붙이긴 했지만 그 명성에 있어서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고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발전적인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는데 정체되어 있다.


문화산업을 표방했으면 그에 맞는 외연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다수 시민들을 소비자로 하는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까지 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문화산업에 대한 마인드만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시켜 시민들이 요구하는 문화 욕구에 수준을 맞춰가야 한다.


그리고 부천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 등의 기반시설이 하루 빨리 조성되어야 한다.


문화와 관련된 정책이 계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성 있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되짚어보고 다수의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여성의원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현재 부천시의회에 10%만이 여성의원인데 적어도 30%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이고 국민의 절반이 여성인데,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같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은 “정치에서 말이 필요하면 남자를 찾고, 행동이 필요하면 여자를 찾으라”고 말했다. 여성의 장점을 짧지만 아주 강력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에서든 남성의원에 비해 여성의원이 합리적이고 세심하며 꼼꼼한 편이다.


특히 자녀양육, 교육, 노인문제, 쓰레기, 환경 등의 지역현안은 여성들이 생활하면서 밀접하게 접하는 문제들이다. 기초자치단체는 기본적으로 생활정치이기 때문에 여성의원이 적임자라는 얘기다.


여성의 정계진출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고 뜻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방거리 통과까지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어떤 일이.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의 중요한 인프라인 공방거리 때문에 집행부와 의회가 정말 산고를 치렀다.


행정적인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고 의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급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행사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지난번 정례회보다 분위기가 더욱 악화된 상황이었다.


과녁의 어느 부분에 맞을지는 몰라도 이미 화살은 쏘아진 상태였고 무르기에는 너무 많이 왔기 때문에 통과시킬 수밖에 없었다.


부시장님을 출석시키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맥을 짚는 걸로 마무리했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가 부천의 5대 문화산업에 더해져 6대 문화산업이 될지, 독선적이고 오만한 치적이 될지는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의 평가, 의회의 평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이제는 정말 엑스포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쏟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더운 여름 내내 엑스포를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던 공무원들에게 심심한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 싶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