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일요일 오후 2시 프리머스 시네마에서 배창호 감독의 <적도의 꽃> 관람 후 박진형 프로그래머, 배창호 감독, 주유신 영산대 교수, 조혜영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김형석 월간 "스크린" 편집장이 참석한 메가토크가 진행됐습니다.

1980년대 사회적 맥락과 도시를 바탕으로 "에로영화"라는 이름표로 기억되곤 하는 그 시대 대중영화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적도의 꽃>

- 주연 : 안성기, 장미희

- 줄거리 : 미스터 M(안성기 분)은 지극히 나태하고 폐쇄적인 사나이다. 아버지가 부쳐주는 생활비로 아파트에서 빈둥거리며 카메라, 망원경, 녹음기 등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초여름의 어느날 M은 건너편 아파트에 이사온 여인을 망원경으로 관찰하며 희열에 잠긴다. 선영(장미희 분)이라는 이여자는 M이 평소에 그리던 아름다운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중년 남자과 애욕 생활에 빠져있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실망한다.

꿈에 빠진 M은 선영이 중년 남자의 쾌락의 대상으로 농락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들을 떼어놓을 궁리를 한다. M의 계략은 성공하고 중년남자의 모습은 선영의 아파트에서 사라진다. 영문을 모르는 선영은 외로움에 몸부림친다. 선영이 두번째로 끌어들인 남자는 앞의 중년 남자와는 달리 젊은 놈팽이였다. 이 플레이보이는 한술 더 떠 선영을 육체적 노리개감으로 삼고 있었는데...

- 스포일러 : M은 이 사내마저 물리치는데 성공하고 서서히 선영에게 접근한다. 선영도 M의 사랑을 깨닫고 M을 아파트로 초대한다. 그러나 M의 선영에 대한 사랑은 다분히 편집광적으로 치우친 것이었다. 비오는 날 밤 선영을 강가로 끌고 나간 M은 선영의 더럽혀진 육체를 정화하라고 욱박지르는 것이다. 진실한 사라이라고 믿었던 M에게서도 안식을 얻지못한 선영은 개스 자살로 목숨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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