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보면 감자가 떠오른다.
담백하면서 구수한 감자,어느 식탁 어떤 반찬과도 잘어울리는 우리의 토종감자.
그가 코트에 나타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 승패를 떠나 열심인 그의 플레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백넘버 4번, 신세기 빅스의 박규훈. 올해 그의 나이는 서른이다. 용산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기아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부터 신세기에 둥지를 틀고 몸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잘못된 판정에도 어필 한번없이 묵묵히 게임에만 열중하며 시종 코트를 누비는 그를 보고 있자면 절로 웃음과 감탄이 나오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신세기 빅스가 탈꼴찌하는데 여러선수가 고군분투했지만 보이지 않으면서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기 자리를 지킨 박규훈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 아니었을까?
그는 농구를 안했으면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라고 스스로가 말한다. 유재학 감독을 존경하며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팀이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규훈선수에게 부천의 홈펜을 대신해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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