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문화 전문가 되길”


부천문화재단 박두례 상임이사가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30일 이임식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박두례 상임이사는 “어젯밤 늦게까지 혼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썼는지, 간단하게 써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써내려갔는데 아직도 미완성이다. 진짜 사랑하는 내 식구들을 위해서 쓴 이임사”라며 울먹였다.

그는 “취임 6년 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부천이 문화도시라는데 왜 시민은 느끼지 못할까 늘 궁금했었다. 그래서 좀 더 시민과 가깝고,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정책으로 문화도시 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할 것인지 고민해왔다. 문화도시는 문화시민이 많은 도시라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면 누구나 문화를 쉽게 접하고, 쉽게 참여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지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고객지원센터를 만들고 공간을 재배치했다. 문화119, 다목적문화사업, 문화상품 개발 사업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왔으며 예술정보도서관 다감 설립, 지역예술교육센터, 미디어센터 유치, 동아리 육성, 판타스틱스튜디오, 박물관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부천시의 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경기도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이사는 또 “복사골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인원이 월 10만 명에 달하는 큰 성장을 이루었고, 비로소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부천문화재단은 부천의 문화정책을 제안하는 문화도시 부천의 중추적 기관으로써 문화도시 부천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도시 부천의 문제점은 문화적 배경이 약하다는 것과 문화공간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부천은 뉴타운 사업으로 도시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 도시계획단계에서 미리 문화시설에 대한 고민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공간의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문화관광산업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천시티노믹스’를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특히 “지금의 사회는 정치, 사회, 행정, 문화, 복지 등이 온통 혼재되어 나름의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분야의 이익과 자기모순에 빠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 분야는 서로 종속시키거나 간섭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문화도시 부천의 경우 문화의 전문성이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임식에 참석한 문화재단 직원들에게 “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문화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배양하길 바란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통찰하고, 세상의 흐름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인생마저도 아름답고 멋지게 꾸려가는 문화전문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 6년간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들이 정말 아름다웠다”며 “따로 쏜 빛깔이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듯 언젠가 그렇게 꼭 다시 만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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