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데 목적이 있다”“종교인은 사회 정의와 공익에 합당치 않는 일이 있을 때 이를 과감히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

△먼저 새해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2012년 임진년 새해에는 시민 모두가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풍성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종교인으로서 종교의 필요성과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 그리고 가장 중시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종교는 궁극적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는 사람의 생명문제가 대두되는데 사람의 생명은 누구나 한계가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S. Kierkegaard)가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죽음’이라고 했듯이 인간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세(영생)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세에 대한 희망이 있을 때 인간은 보다 사람답게 사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든 종교가 중시 여기는 가치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하다가 사랑으로 돌아간다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 부모님의 사랑의 결과물로 태어났고 또 가족이나 이웃, 친구, 사람들과 지연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다가 다시 하나님의 사랑의 품으로 돌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랑에는 자기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희생을 함으로 사랑이 이루어지고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이나 자신의 존재,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등 자신이 가진 상당한 부분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하는데도 굳이 사랑을 하고 선을 행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이 믿는 신앙의 대상이 선하게 살면 보상해 주신다는 믿음과‘다음’이라는 내세에 대한 보상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종교는 복의 근원이자 더 나은 내세에 대한 희망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한번은 죽지만 참 생명은 영원하다는 내세관 때문에 더 나은 다음 생을 위해 오늘 우리는 열심히 사랑하고 선(善)을 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바로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종교의 필요성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종교의 시대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종교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진리를 가르쳐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따르도록 하여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이며 또한 이웃을 사랑하여, 그 역시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는 비인간화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많은 종교가 있는데 제 각기 타 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종교인으로서 타종교에 대한 입장과 자신의 종교에 대한 올바른 신앙관에 대해 들려주셨으면.
- 타 종교를 인정은 하되 자신의 종교는 옹호하고 절대 신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특히 기독교는 타 종교와는 달리 계시 종교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계시를 준 신(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교와 사회성에 대한 목사님의 견해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종교의 근본 목적은 구원이며, 중생구원과 자기구제라는 양면성이 있으나 그 양면성이 따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봅니다. 자신의 거룩성(신령성)에 근본 목적을 두고 자기구제를 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베풀어야 하고 선을 행해야 하므로 중생구제와 일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참 종교는 이웃들의 관계와 일체가 되어야 하므로 종교와 사회, 종교인과 이웃과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날 우리나라 종교인들에게서 발견되는 안타까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사회 정의와 공익에 합당치 않는 일이 있을 때 이를 놓고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진리를 따르는 종교인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종교인 중에도 자신의 이익이나 자신의 종교 입장에 서서 이기적인 행위를 하는 종교인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오늘 날 종교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과거에는 우리 국민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이 궁핍한 시절이라 종교 또한 빈민층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하는 것으로 중생구제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우리나라도 복지국가로 가고 있고 많은 봉사단체나 선한 기부자들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으므로, 오늘의 종교는 종교문화와 종교예술로 시민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예술성을 심어주면서 보다 시민들에게 정신적 만족을 고양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문제중의 하나로 크게 대두되는 것이 가정문화입니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문화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여기며 서로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그렇지 못한 가정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종교가 타인존중과 인간 존중의 절대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올바른 가정문화를 정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수많은 정보들의 홍수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기계와의 관계 속에서 모든 일들이 해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추세로 보아 멀지 않는 미래사회는 그야말로 기계화 시대로 변질되고 말 것입니다. 이런 미래사회를 대비하여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주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더욱 편리한 문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결국 문명의 이기에 모든 것을 의지 하게 되고, 보다 더 편한 삶을 추구하다보면 그것을 얻기 위해서 절대가치의 인생을 소비하게 하고 결국은 문명의 이기인 물질에 복종하는 비극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런 미래사회를 대비하여 인간성의 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바른 인간성이나 타자를 위해서 고난(불편)을 당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켜가야 할 것입니다. 이는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인류공동체의 전체 평안을 이룩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새해 덕담 및 하시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셨으면.
- 요즘 누군가 선을 베푸는데 대부분의 수혜자가 베푸는 자의 마음은 받지 않고 전해주는 물질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새해에는 베푸는 자나 수혜자나 서로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는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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