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

▵최근 한국조명연구원이 국제협력본부를 신설하고 해외인증 관련 업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LED 등 차세대조명의 등장과 함께 조명시장이 급속히 글로벌화하게 되었고, 우리나라 조명업체들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출대상국의 관련 인증을 획득하여야 합니다. 이에 따라 해외인증의 용이한 획득과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해외인증공인시험기관과 해외인증 지원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업계의 요청에 선도적으로 대응하여 지난 2010년초부터 Task Force 팀으로 국제협력팀을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2011년 9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국제협력본부를 신설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인 Energy Star 인증 시험기관 자격 획득을 위해 전문시험요원 양성, 시험기자재 완비 등의 준비 작업을 거쳐 2010년 12월 미국 환경청(EPA)의 인정기관(Accreditation Body)인 IAS로부터 Energy Star 공인시험기관(Recognized Laboratory) 인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하였으며, 2011년 1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EPA 공인시험기관으로 등록되어 LM-80-08(LED package/arrary/module 수명시험)을 포함한 Energy Star 시험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2011년 12월 인터텍이티엘셈코(주)의 엄격한 평가를 통과하여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하는 LED조명제품에 대한 안전시험을 할 수 있는 Intertek ETL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로써 우리 연구원은 북미 바이어(buyer)가 원하는 안전 및 에너지효율시험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괄 인증 서비스 시스템(one-stop certification service system)을 갖추게 되어 북미 수출을 위한 인증시험분야의 구심적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밖에도 한국조명연구원은 지난 해부터 금년까지 러시아, 일본, 중동의 인증기관들과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협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러시아의 인증기관인 세르콘스사를 방문하여 국내조명업체가 러시아의 GOST마크를 용이하게 획득을 할 수 있도록 인증업무협력 상호협약을 맺은 데 이어, 금년초에는 일본의 JQA, JET 등과 상호방문 등의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조명연구원은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킹의 일환으로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표준화 및 계량국(ESMA)과 MOU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작년 11월 UAE ESMA의 원장과 인증본부장이 한국조명연구원을 방문한 이후, ESMA 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양국의 두 기관간 상호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작업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UAE는 2013년부터 조명분야 에너지효율 등급표시제도가 시행될 예정인데 UAE 자체적으로 시험기준 및 평가방법을 제시하는 전문가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한국조명연구원과의 MOU를 통해 조명제품의 시험기준 및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한국조명연구원 국제협력본부는 2015년까지 세계적인 인증 시험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플랜을 가지고 유럽 CBTL 및 일본의 단체표준인 “S" 마크 획득,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관련 인증 업무 협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그 밖에 한국조명연구원이 추진해 온 국제협력 업무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조명분야 (IEC TC34) 간사기관으로서의 활동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까지 조명분야의 국제표준화 추진실적이 전무하였습니다. 2006년 9월에야 국제표준화회의에 처음 참여하였습니다. 한국조명연구원은 2007년 IEC TC34 조명분야 국내간사기관으로 지정된 후, 지난 6년간 20여회에 걸쳐 IEC 국제표준화회의에 매년 참여하여 왕성한 활동을 해왔으며, 최근 국내 조명전문위원회를 재정비하면서 국제표준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국제표준화 활동의 구체적인 실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례로, 현재 LCD백라이트로 채용되는 CCFL(Cold Cathode Fluorescent Lamps)과 EEFL(External Electrode Fluorescent Lamps)의 표준은 우리 연구원이 단체표준을 제안하여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이를 IEC TC 34 PRESCO MT에 국제표준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NP로 채택되어 PAS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관심이 높은 LED조명 역시 2009년 3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국가표준을 제정하였으며, 이어 IEC TC34 국제회의를 2009년 4월 서울에서 개최하면서 컨버터외장형LED 램프 및 매입형LED등기구의 NP를 우리나라가 제안하여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9년 10월 헝가리 IEC TC34 국제회의에서는 OLED 표준화 및 새로운 SC를 제안하였으며, 현재 새로운 워킹그룹을 신설하여 국제표준활동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 LED조명 표준 개발의 다양한 국제적 동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좀 더 말씀하여 주시겠습니까?
- 신광원인 LED조명은 국제조명위원회(CIE), 미국 환경청 (EPA), 국제컨소시엄 자가(Zhaga) 등에서 LED 표준을 개발하여 IEC 국제표준으로 추진중이어서 적극적인 글로벌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가운데 Zhaga 콘소시엄에 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Zhaga 콘소시엄은 LED조명 엔진 표준 개발을 위해 필립스, 오스람 등 메이저 조명기업의 주도로 조명산업 종사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2010년 2월 출범한 민간기구입니다. 다양한 제조자가 만든, 다양한 용도의 조명 엔진에 대한 인터페이스를 정의함으로써 상호교환성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지난 2년의 짧은 기간 동안 Zhaga 콘소시엄의 멤버는 전세계 175개 업체로 늘어났으며, 그 영향력은 세계조명시장의 90% 이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Zhaga 표준은 시장메커니즘 속에서 생성된 ‘사실상의 표준’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이것은 그 제정 과정이 매우 신속하며, 규격의 표준화를 선점하는 쪽이 시장 점유에 있어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우리 연구원은 2011년 레귤러 멤버로 확정되었으며, LG이노텍, 삼성LED 등과 함께 국내 유일의 Zhaga 표준화 인증 대응 콘소시엄을 구성하여 활동 중입니다.

△ 끝으로 올해 한국조명연구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조명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국내조명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한 해외인증 업무 확대 등 글로벌 업무역량 강화 외에, 올해 우리 연구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분야로 먼저 수요자 중심의 고객친화형 R&D와 기술지원서비스 강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대다수의 조명업체가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진 국내 현실에서 전략적 기술 지원 및 교류를 통한 조명업체의 경쟁력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이와 같은 업체 기술지원 업무를 최우선적 사업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만, 앞으로는 이를 더욱 강화하여 나갈 계획입니다. 여태까지의 기술지원 업무가 전문인력 양성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시장 중심의 제품개발을 위한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과 이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유도하는 능동적 기술지원체제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차세대 조명의 등장으로 조명산업은 급속히 융합산업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변화는 산업 전주기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연구원은 기술/시장 분석역량을 강화하고 개방형 연구개발 시스템을 활성화할 것입니다. 또한 LH공사, SH공사, 광역지자체의 도시개발공사 등 조명제품의 소비자 접점이 넓은 기관들과의 업무협력을 강화함으로써 LED조명에 대한 고객의 needs에 부합하는 상품을 발굴,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 연구소는 올해 녹색산업으로서의 조명의 위상과 관련하여 새로운 연구분야를 모색해나갈 것입니다.
‘빛공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명의 발달과 조명의 광범위한 이용이 인류에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환경과 공공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은 광고간판의 범람과 지나친 도시조명으로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증가와 빛공해라는 또 다른 문명의 폐해를 초래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조명의 역기능에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해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이 제정되어 2013년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연구원은 <빛환경연구센터>를 설치하여, 조명환경에 따른 감성평가에서부터 친환경적인 광학설계기술 개발, 빛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조명시뮬레이션 개발, 빛공해 관련 가이드라인 개발 등에 이르는 관련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는 미래지향적인 조명 R&D로서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또한 에너지 관련 공익사업의 선도적 추진에 힘쓸 것입니다. 에너지절약을 위한 실제적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서 우리 연구원은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효율화 지원단>을 설립하고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청사 조명 교체 및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사업 타당성 진단 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고효율, 장수명을 장점으로 하는 LED조명으로 기존조명을 교체할 경우 현저한 에너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와 같은 전력수급 비상위기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히 발전소 증설을 통한 발전용량 확대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에너지소비 절감을 위한 문화와 환경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이밖에 우리 연구원은 LED조명 융복합 R&D 프로젝트 수행 업무를 확대하기 위하여 지난 해 6월 전북분원을 개소한 바 있습니다. 지식경제부 3대 LED 특화클러스터 조성사업 가운데 하나인 ‘농생명 LED융합기술 개발 및 산업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한국조명연구원 전북분원은, 초기단계에 있는 LED 농생명 융합기술 분야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향후 전북지역에 조성될 국가식품클러스터, 새만금 첨단농업단지와 연계하여 농생명산업 발전의 일익을 담당할 것입니다. 또 전북 익산의 LED산업단지내 조명기업에 대한 시험, 평가, R&D 지원을 수행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LED조명산업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조명분야 전문 연구기관- 한국조명연구원
우수연구기관으로 선정된데 이어 정부로부터 표준화 대상 수상

한국조명연구원은 지난 1999년 5월 국내조명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출연하여 설립한 국내 유일의 조명분야 전문 연구기관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한국조명기술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우리 연구원은, 총 530여점의 첨단장비 와 연구시설을 구축하여 조명기기와 관련 부품소재, 전광판에 대한 기술을 연구․개발해 조명업계에 보급하고, 품질성능 분석 및 신뢰성 평가, 시험 업무, 정부 및 산업체의 연구과제 수탁개발업무 수행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조명산업 발전 비전과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LED조명산업 신 성장동력 추진 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산․학․연․관과 연계한 신광원 산업화 지원, 차세대 조명기술 전문인력 양성 등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업계 전반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특히 절대광속 측정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 LED, PLS, CNT, OLED 등 신광원 연구개발에 주력하여 조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또한 2006년 11월 지금의 소재지인 부천시로 이전하여, 이를 중심으로 조명산업 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하고,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조명제품 창출을 위해 기술개발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조명산업 발전을 위해 국제조명산업전 개최, LED조명 및 신뢰성기술 세미나 개최, 삼성전기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MOU 체결, 국내 최초의 ‘에너지 제로공원’조성, 부천 LED조명 RIS사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하여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우수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그 사례가 책자로 발간, 소개되었고, 앞서 2007년에는 정부로부터 표준화 대상을 수상하는 등 조명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3월에는 한국조명연구원으로 승격되었다.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고효율, 장수명의 PLS 제품을 LG전자와 공동 연구 개발하여 상용화해 나가고 있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성과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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