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옥 서울레이저 기획이사

부천희망재단-부천신문 공동기획 <릴레이 인터뷰 나눔씨 이야기>

“기쁨이자 행복인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에요. 집 앞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물 한 잔 드리는 것, 공원 관리하는 분들에게 차 한 잔 대접하는 것, 길을 가다 배고픈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긍휼히 여겨 한 끼 식사비로 지갑을 여는 것 등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지요. 열린 마음만 있으면 어렵지 않아요.”

자연과 더불어 부천 여월동 전원마을 통나무집에 사는 백정옥 서울레이저 기획이사는 호탕한 웃음만큼이나 즐거운 것이 나눔이란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주어진 달란트대로 부담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나눔이라고 말한다.

부천희망재단과 인연을 맺기 전부터 그녀는 10년 이상 익명으로 물건기부, 현금기부를 해 왔다. 누구든지 돈의 쓰임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그 매력 때문에 희망재단에 동참하게 된 동기이다. 또한 부천에서 돈을 벌며 사는 동안 그 돈은 부천 시민위해 쓰고 싶은 것이 그녀의 뜻이기도 하다

백만 불짜리 미소를 지닌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3가지는 뭘까
“첫째는 사랑이지요.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면 마음이 따뜻해지지요. 가슴속에 사랑이 가득하면 항상 행복할 것 같아요.
둘째는 나눔이에요. 사람들은 나눈다는 걸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터득한 지식을 공유하는 것도 나눔이고, 따뜻한 말 한마디도 나눔이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뭔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나눔이지요. 나눔은 일상생활 같은 것이죠.
셋째는 긍정적인 마인드에요. 어쩌면 제일 중요 할 수도 있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고, 나의 조그만 나눔이 세상을 밝게 하리란 큰 희망도 생기지요.”

백정옥 이사는 이러한 마음은 어릴 적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과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녀에게 이웃은 가족이다. 단독이라 아들 며느리와 사시는 할머니들이 많은 전원마을에 그녀도 산다. 그 마을에 11년째 살다보니 이웃 할머니들이 부르면 즉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 준다. 그러다 보니 마을해결사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다.

온통 나무로 된 1층과 2층 집 구석구석을 윤기 나게 생활하는 그녀의 삶의 비법은 부지런함이다. 깨끗함을 좋아하는 그녀의 성격 탓으로 청소, 화단 꽃 정리, 집안 가꾸기 등 종일 바쁘다. 틈틈이 책도 읽고, 뉴스와 다큐멘터리도 시청하고, 회사일과 모임도 병행한다. 먼지 알레르기 있는 아들과 아내를 위해 남편이 날마다 청소하는 일을 도와준다며 그 덕분에 집안이 깨끗하다고 웃는 그녀는 행복 그 자체이다.

원주민 아이의 입양을 위해 펼쳐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인 ‘오스트렐리아’를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란다. 흑인 노예 자매의 헤어짐과 그리움의 가슴 찡한 이야기 ‘칼라 퍼플’도 인상에 남는다며 무척 영화를 좋아하는 그녀이다. 영화 외에 여행하며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소박한 꿈이다.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잠30:24~28)” 성경(聖經)말씀이 그녀에게 딱 맞는 듯하다.

겨울을 위해 여름에 예비하는 개미의 지혜처럼, 견고한 터를 바위 사이에 의뢰하는 사반처럼, 분명한 초점을 향하여 연합하는 메뚜기처럼, 분명한 태도로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도마뱀처럼 말이다.


부천의 희망, 부천의 빛, 부천의 사랑되어 부천희망재단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존재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그녀의 소망이다. 100% 믿음과 신뢰로 견고한 터를 쌓다보면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