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가정지원센터 상담 대기 인원만 160여명
3~4개월에서 길게는 7개월까지 상담 기다려



부천시가 타 시군에 비해 이혼율은 높고 출산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천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상담을 기다리는 인원만 약 160여명으로 3~4개월에서 길게는 7개월까지 상담을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6주년을 맞아 21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센터의 역할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양정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위원은 “부천시가 다른 시·군에 비해 이혼율은 높고, 출산율은 낮다”며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위기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정선 연구위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6.2쌍이 이혼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도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 조이혼율을 살펴보면 부천시는 2007년 이후 격차를 줄여가고 있지만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높은 이혼율 때문에 한 부모 가족도 타 시·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에서는 부천시가 1.159명으로 전국이나 경기도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31개 시·군 중 3번째로 합계출산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선 연구위원은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1인 가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민 22~44세의 1인 가구 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6%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태의연한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고 대안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꿈꾸는 삶은 결국 ‘행복한 가정’이라는 것이다.

양 연구위원은 또 “베이비붐 세대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4번째로 높은 곳이 부천”이라며 “집값이 높아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부모는 부양하지만 자식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이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최창식 부천시건강가정지원센터 전문 상담가는 “알콜릭가정에서 알콜릭이 나오고, 폭력가정에서 폭력적인 가정이 생산되고, 이혼가정이나 미혼모 가정에서 이혼이나 미혼모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최창식 상담가는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데, 실제 현장에 나가보면 7개월까지 상담을 기다리신 분이 있다. 그 분은 만나자마자 ‘이미 해결됐어요’라고 얘기한다. 물론 위기 상황은 해결이 됐지만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다. 전문상담사들이 많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상담사들을 센터나 지역사회에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묶어놓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상담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시스템과 좋은 상담사가 머무를 수 있도록 자원봉사 등의 연고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향 새롬가정지원센터장은 “꼭 상담을 받아야 할 가정이 있지만 센터에는 대기자가 많아서 상담을 보낼 곳이 없다. 상담자들이 근무하는 시간 외에 상담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퇴근시간 이후에는 상담을 받을 곳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부천시의회 당현증 시의원은 “가족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고 세계화를 선두 할 수 있다. 센터가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데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발전적이고 고무적인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며 “부천시의회는 시의원 29명 중 10명이 여성의원이다. 의회에 돌아가면 여성의원에게 참석을 독려하도록 하고, 행정복지위원회에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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