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누보공동체 주현석 대표

 

부천문화재단은 지난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연간 4억2,000만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문화예술 분야 청년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13개 팀이 각각 2,5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복사골문화센터 내 창업공간 및 상근멘토의 멘토링 서비스를 받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이 육성하는 문화예술 분야 청년사회적기업가를 차례로 만나보는 두 번째 시간, 누보공동체 대표이자 ‘파피루스’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현석 씨를 만났다.

 

 

슬럼화 된 지역 ‘음악으로 치유’

 

주현석 대표는 누보공동체를 시민과 문화예술을 매개체로 소통하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장’이라는 주제로 지역의 슬럼화 된 곳이나 우범화 된 지하도 공간 등에서 공연을 하며 사람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하는 이들이다.

 

누보공동체 주현석 대표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 육성팀에 선정이 되기 전부터 부천역사 지하도나 솔안공원 옆 중동지하도에서 노래를 해왔다.

 

“중동지하도 같은 경우 24시간 감시카메라가 돌아가고, 여성들이 혼자 지하도를 걸을 때 꺼림칙한 그런 공간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곳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니까 지하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음악 소리를 듣고 낯설기는 하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낯설음으로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지난해 12월, 공황장애 초기 증세가...”

 

주현석 대표는 지난해 12월 공황장애 초기 증세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현대인들이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정서적으로 많이 고립되어 있잖아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자살률도 높고요. 예술의 기능이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니까, 그래서 저희가 음악을 가지고 길거리로 나간 거였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주려고 했던 저한테 공황장애 초기 증상이 오더라구요”

 

그는 부천문화재단에서 청년 등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을 받고 있지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누보공동체 일을 포함해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회적기업 지원이라는 것이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지만, 실제 취약계층 청년들이 일을 시작한다 해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실 인건비가 지원되는 것도 아니고, 국가에서 지원되는 예산을 사용하는 것도 복잡하고 어렵다 보니까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취약계층 친구들이 와도 오래 일을 못하고 그만두게 돼요”

 

 

 

매주 ‘청개구리 밥차’에서 재능기부

 

주현석 대표는 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야에 식사를 제공하고 상담 프로그램 운영, 물품과 의료지원을 하고 있는 ‘청개구리 밥차’에 매주 화요일 저녁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부천문화재단 청소년수련관을 통해 지난해 9월 ‘청개구리 밥차’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매주 한 번씩 재능기부 차원에서 공연을 하러 갔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그냥 함께 놀다가 와요. 처음엔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는 게 다였는데, 아이들이 어느 날부터 자연스럽게 기타를 가져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청개구리 밥차’에 프로그램이 하나 생기게 된 거죠”

 

지금 ‘파피루스’의 앨범작업이 한창이라는 그는 4월이면 앨범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엔 부천지역에서 주로 활동을 했는데, 올해는 홍대나 대학로 등으로 무대를 확장해 더 많은 사람들과 자신들의 음악을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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