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골예술제 개막식 무대에 오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


4월의 시작과 함께 부천시청에선 매주 목요일마다 감미로운 노래 소리가 흘러나온다. 전문합창단처럼 하나된 목소리는 아니지만 듣는 이도, 부르는 이도 즐겁다.


무대 위에 선 이들은 직업도 나이도 다양하다. 마술사, 공무원, 의사, 경찰, 간호사…하지만 노래하고 율동하는 이들의 얼굴은 한 결 같이 환하다.


“표정 안에 노래를 담고 있는 것 같다”는 한 단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부천관내 직업군별 대표 1명씩, 총 4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부천스타일’, 몇 해 전 KBS 남자의 자격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합창단을 떠올리게 한다.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만큼 즐겁고 새로워요. 숨어있는 시민들을 발굴 해 함께 축제를 만드는, 이번 합창단 같은 행사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천스타일 주광실 단원은 “연습 때마다 설레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부천스타일은 지난 6일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단원들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29회 복사골예술제의 개막식을 여는 주인공들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직장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연습시간은 저녁 7시. 일을 끝내고 급히 참석하다 보면 저녁을 거르기 일쑤다.


빵과 음료로 배를 채우기도 하지만 “연습시간 두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고 말할 만큼 열정만은 다른 합창단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주 연습 때는 일 때문에 참석 못하는 단원이 자신의 딸을 대신 연습장에 보냈다. 율동을 동영상으로 찍어 집에서 연습하기 위해서다.


한국예총 부천지회 고경숙 기획위원은 “부천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부천에서 일하는, 각 직업군별 한분씩 모두 40명을 선정해 합창단을 꾸렸다”며 “관람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참여해 만들어가고 즐기는 복사골예술제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부천스타일은 개막식이 열리는 5월 3일 오후 8시 플래쉬몹 형식의 합창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단원들은 근무복을 입거나, 제복이 없는 경우 평상복 차림으로 무대에 선다.


서성원 음악감독은 “연습시간은 짧지만 시민축제인 복사골예술제를,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으로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복사골예술제 개막식에는 부천스타일 외에도 공개 모집된 부천사람들 40인이 레드카펫 주인공으로 참여 한다.


한편 복사골예술제는 개막에 앞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오정대공원, 부천남부역광장, 오정초등학교, 고강초등학교, 역곡고등학교, 시온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사전행사를 연다.

 


글/ 부천타운 김영의 기자
영상/ 부천신문 임민아 기자
사진/ 이영숙 작가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