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 '우리동네 예술 프로젝트'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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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떨려요. 시장에서 장사만 해왔는데 제 평생에 이렇게 노래할 기회가 찾아오네요"

 

관객들의 큰 박수 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얼굴이 붉게 상기된 조양자(오정구 원종동)씨는 인근 원종시장에서 순댓국 장사를 해오고 있는 평범한 아줌마다.

 

그런 조씨가 마이크를 잡은 곳은 ‘원종종합사회복지관’에서 펼쳐진 ‘원종시민노래단 공개 오디션’ 현장이었다. 부천문화재단의 ‘우리 동네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원종시민노래단'은 다문화노래단 몽땅, 원종종합사회복지관이 협력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원종시민노래단’ 참가 대상은 남녀노소 국적마저도 제한이 없는 부천을 사랑하는 사람(다문화 다국적 포함)이면 누구나 참가신청이 가능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찾아와 다양한 사연과 레파토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시민노래단 오디션에 앞서 다문화, 다국적 단원으로 구성된 ‘몽땅’팀은 수준높은 축하공연을 선보여 생생한 라이브와 하모니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행사의 흥을 띄웠다.

 

‘갈색추억’을 부른 송민숙(원종동 거주)씨는 “노래 외에도 요가와 풍물놀이도 할 수 있으니 잘 봐달라”며 심사위원들에게 애교 동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건남(산악동호회 회원)씨는 “등산 카페 글에서 우연히 모집 공고를 봤는데, 바로 내가 가야할 자리라고 확신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를 열창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원종복지관 홍갑표 관장은 “정이 넘치는 마을로 함께 사랑을 나누는 이웃이 되자”고 축하말을 전했고, ‘몽땅’의 김희연 대표는 “노래는 대화이며, 소통의 한 부분으로 값진 무대를 갖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사골 문화센터 이지은 감독은 “당초 20명만을 모집하려 했으나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참가신청하신 분들에 한해서는 모두 합격의 기쁨을 드릴 것이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공개오디션의 최고령 참가자는 홍병필(79세) 씨로 원종동시민노래단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글/ 최제현 기자

영상/ 임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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