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4주년 기념>권순호 발행인, 김만수 시장 대담

▲ 부천신문 권순호 발행인이 지난 10일 오후2시 김만수 시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민선 5기 부천시장에 당선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임 3주년을 맞았습니다. 그간 부천에 변화가 많았는데요. 돌이켜보면, 어떻습니까.

 

시민들로부터 부천이 활기차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 3년간 시정 운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지하철 7호선 개통과 부천둘레길 및 산책로 조성, 친환경 무상급식이 부천시민으로 부터 가장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지하철 7호선이 개통했습니다. 부천시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지난 3년간 시정운영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다름 아닌 지하철 7호선 개통입니다. 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개통에 대한 시민의 만족도는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두 가지로 평가가 됩니다. 먼저, 실질적인 교통의 편리성입니다. 편리한 교통은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하는 시민수를 확인하면 알 수 있습니다. 개통당시 7만 명이었던 이용수가 지금은 10만 명이 넘습니다.

 

이것은 서울지하철 운영 사례를 보면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이 이용시민이 늘어났습니다.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환승해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콩나물시루’, ‘지옥철’ 이라 불렸던 경인전철의 이용수가 20%가 줄어들면서 혼잡함이 개선되고, 경인고속도로와 경인국도의 정체가 많이 줄었습니다.

 

두 번째는 아파트를 비롯하여 지하철 7호선 주변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역사 주변 인근 상가의 공실이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여건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동안 중동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중 저평가로 상실감이 높았으나 지하철 7호선 개통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했습니다.

 

얼마 전 부천시민 대상으로 주거환경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더니 부천시민의 74%가 주거환경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만족한다는 응답의 30%가 ‘교통이 편리해서’입니다. 이것은 지하철 7호선의 개통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하철 7호선 개통으로 부천시는 편리한 교통으로 시민 재산가치가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이 편리한 교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피판영화제, 만화축제 등 부천시가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서울, 인천, 시흥에 거주하는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천에는 중소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 중이십니까.

부천시는 크고 작은 중소기업이 9천 개가 있습니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땅값이 비싸고, 물류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전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형, 조명, 로봇, 패키징 산업을 부천시 4대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중 금형산업은 부천에 660여개의 업체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금형산업은 부가가치도 높고, 성장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에 부천시는 오정동의 몰드밸리 금형단지 안에 금형전문 R&D 기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금형 기술센터’ 유치하여 산재된 금형업체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일자리 확충, 모든 지자체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입니다. 부천에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천 중입니까.

 

지방정부에서 일자리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인데 기업의 일자리는 경제 등 전반적인 여건이 맞아야 합니다.

 

부천시가 중점을 두는 것은 ‘일자리의 미스매칭을 줄여 보자’입니다. 기업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하고 취직하려고 하는 사람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부천시는 2010년부터 일자리센터를 만들어 기업이 어떠한 사람을 원하는지를 정확이 알아보고 적합한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용노동부 주관하는 일자리 사업 관련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 지원을 통해 부천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내외 평가를 받으면 기업의 왕성한 활동으로 일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일자리의 정보만 주는 것이 아니라 회사까지 함께 가서 직접 연결해줌에 따라 고용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사업이 일지매(일자리 지원을 매일 찾아간다) 사업입니다. 작년에는 4,665명을 취업시켜 경기도내 1위, 일자리 운영평가 3위를 했습니다.

    

 

콘크리트 회색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부천에서 부천둘레길과 아트밸리, 두 개의 시책으로 행정안전부 주최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에서 으뜸행정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전국에 유명한 둘레길이 많은데 경쟁을 통해 1등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부천둘레길은 매우 역설적입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올레길과 북한산의 둘레길이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부천둘레길이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으뜸행정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부천둘레길 조성의 노력과 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하는 접근성의 편리함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천둘레길은 42Km의 구간마다 개인 또는 단체가 자원봉사를 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이것은 부천시가 부천둘레길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뿐 만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가꾸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원봉사 관리시스템을 높게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부천둘레길은 완성형이 아닌 매일매일 진보합니다.

 

부천둘레길은 5가지의 테마의 길이 있습니다. 제1코스 ‘향토유적숲길’은 도당동 수목원을 거쳐 청동기, 초기철기시대의 유적지를 고상선사유적지를 걷는 길입니다. 제2코스 ‘삼림욕길’은 소사동과 대보시장과 산새공원을 둘러본 후 성주산을 걷는길입니다. 제3코스는 도심지내 인공하천인 부천시민의 강을 따라 걷는 ‘물길따라 걷는길‘입니다. 제4코스는 대장동 들녘길을 걷는 ’황금들판 길‘입니다. 마지막 제5코스는 옹기박물관 등 농촌풍경과 도시 숲, 실개천 길을 걷는 누리길입니다.

 

 

둘레길과 함께 상을 받은 정책이 ‘아트밸리’였습니다. 학부모 및 학생의 반응은 어떠하고, 실제몇 명이나 혜택을 보는지 궁금합니다.

 

부천아트밸리사업은 우리시가 보유한 만화, 영화, 음악 등의 문화 예술 인프라 인적자원을 학교에 재능 기부를 하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문화도시 부천에 사는 학생과 일반시민은 엘리트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엘리트 예술을 배우려면 학원가서 별도의 비용을 들여야만 가능하지만 부천은 학교의 공교육에서도 가능합니다.

 

경기도에서 부천을 예술특화지구로 지정해 학생들은 1주일에 2시간씩 초·중·고등학교에서 악기, 합창, 만화, 애니메이션 등 선택한 과목에 대한 수업을 받습니다. 이 수업은 학교의 방과후 수업이 아닌 정규 교과 과정으로 엘리트 예술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이때 부천시는 강사와 예산,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아이들의 예술적 소양을 검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부천아트밸리사업은 베네주엘라 엘시스테마와 유사하지만, 부천의 현실에 특화된 사업이며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거의 100%에 가까운 만족도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이사업을 일반시민 영역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임기 후반입니다. 앞으로 시정 운영 시 어떤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십니까.

 

지난 3년간 부천시정을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은 원도심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정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원도심 증진 활성화 사업계획을 가다듬어 신·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화특별시 부천을 만들기 위해 모든 시민이 생활예술을 즐기고 도시를 만드는 것이 과제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시민여러분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그러한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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