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지역,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생명을 위해

▲ 왼쪽부터 송록희 사무총장, 심명자 회장

부천 YWCA(회장 심명자)는 1996년에 창립해 올해로 18주년을 맞은 부천내 여성운동단체다. 한국 YWCA의 주요 과제를 틀로 부천 YWCA는 지역내 현안문제, 환경문제, 여성문제, 의정활동 지킴이 등 지역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있다. 또 그러한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부천시민사회 네트워크와 손잡고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우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세상을 살리는 여성, YWCA

92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YWCA. 1922년 당시의 신여성이었던 '김필례, 김활란, 유각경'에 의해 한국YWCA강 창립됐으며 가장 오래된 여성운동단체로서 현재 전국 52개 지역에 YWCA가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YWCA(Young(청년), Women(여성), Christian(기독교), Association(회원)는 하나님을 믿는 젊은 여성들을 주체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보전할 수 있도록힘쓰고 있는 단체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각 지역내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여성보호, 탈핵 운동을 전개하는 등 보다 다양하고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부천YWCA는 부천내 시민단체와 연결고리를 단단히해 지역현안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공포된 '부천시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한 공공급식 관련 우수급식산업 진흥 조례'는 부천 YWCA의 주도하에 부천시민사회 네트워크의 참여로 결실을 맺었다. 부천 YWCA는 당시 시의원이었던 한혜경의원과 함께 조례제정에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초의 방사능 급식 진흥 조례

앞서 말한 '부천시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한 공공급식 관련 우수급식산업 진흥 조례(이하 방사능 급식 진흥 조례)'는 전국 각지에 수많은 방사능 급식 관련 조례들이 있지만 방사능 재료 공급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최초의 조례가 됐다.


날이 갈 수록 방사능에 대한 위험성이 심각해지고 특히 주부들 사이에서는 먹거리에 대한 위험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아동과 여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YWCA가 부천에서만큼이라도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방사능 급식 진흥 조례가 시작됐다. 또 YWCA의 주요 과제로 탈핵운동을 하는 만큼 부천에서 주도적으로 조례를 재정하는데 앞장서자는 결의하에 중점운동으로 채택돼 결국 결실을 맺었다.
아이쿱생협, 여성노동자회 등 공식적인 제안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해 여타 지자체에서 만든 조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부천 YWCA 송록희 사무총장은 "수 많은 조례를 검토를 하다보니 그것들의 한계를 발견했다. 바로 사후 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들 식단에 들어가기 전에 차단해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이번 방사능 급식 진흥 조례가 탄생되고 시민 방사능 감시센터에서 부천시 조례가 모범조례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지자체에서는 규제형 조례를 채택하고 있지만 부천시 방사능 급식 진흥 조례는 사전에 공급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사후에 검사하는 것이 아닌 기업에서 먼저 정밀기계로 식품재료를 1만초의 검사시간을 두고 검사를 한다. 1만초의 검사는 세슘 등 방사능과 관련된 다양한 수치가 정확하게 나오게 된다. 이 검사 증명서를 제출한 업체에 안전식품 인증을 해주고 방사능에 안전하다는 인증을 받은 업체를 통해 재료를 공급받게 한다다는 것이다.


조례를 재정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한 시의원은 막말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부천 YWCA의 끈기와 방사능 급식 진흥 조례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조례가 재정되고 지난 5월 조례가 공포돼는 결실을 맺었다.

 

식모에서 돌보미로, 돌봄 노동권 확보

그 옛날 우리 사회는 가사일을 봐주던 사람을 식모라 불렀다. 식모에 대한 인식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 YWCA가 창설되고 꾸준한 여성인권신장 운동을 통해 우리는 지금 그들을 '가사 도우미, 가사 돌보미'로 부르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사 서비스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으로 사회보험, 근로소득공제, 직업훈련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고용·산재 보험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YWCA는 창립초기 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직업 개발, 노동 분야에서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일자리 지원으로 시작된 활동은 직업교육, 일자리 무료 알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료 알선 업체와 달리 YWCA는 무료로 저소득층 여성들이 생계의 수단으로 일하는 만큼 알선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다. 또 일자리 교육을 통해 안심할 수 있는 돌보미를 돌봄이 필요한 가정과 소득이 필요한 돌보미와 연계해 준다.


그런데 부천 YWCA는 수동적인 알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돌보미 본인들이 노동의 주체가 되고 함께 모여 좋은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모델 만들기에 나섰다. 상업화의 한계를 벗고 인간적인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 모두가 행복한 돌봄을 위해 새로운 공동체 모델을 모색하고자 부천 YWCA가 최초로 시범 돌보미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심명자 회장은 "부천 YWCA는 시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서 지역에서 사랑받는 YWCA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사회적 도전과 고민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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