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시인의 '사모', 윤동주 시인의 '서시', 천상병 시인의 '귀천'
특집기획│창현 박종회 선생의 문인화 거닐기

부천신문에서는 부천에 터를 잡고 활동하고 계신 자랑스러운 부천의 예술인 창현 박종회 선생의 시화 및 문인화 작품을 한달에 한 번 연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인화의 한 획을 그인 창현 선생의 작품들 중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족시인인 '조지훈, 윤동주, 천상병' 시인의 실물을 그려넣은 시화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사모' (조지훈 作)

조지훈 시인의 '사모'

조지훈 시인은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 일제시대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 대한 저항으로 전통적인 것과 고전에서 소재를 채택해 민족시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사모'의 경우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 그어',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등 그야말로 시적인 표현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창현 선생은 '한잔은 떠나버린 님을 위하여라'라는 대목을 보고 잔을 그려넣었다. 시에서는 총 4잔이 나오는데 2개의 잔이 있는 것에 대해 창현선생은 "한잔을 그려놓으면 더 외로우니 한 잔을 더 그려넣었다"라고 말했다. 또 2개의 잔으로 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너와 나'를 표현했다고 한다.

 

 

▲ '서시' (윤동주 作 )

윤동주 시인의 '서시'

윤동주 시인은 28세의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저항시인으로 일제시대 암울한 민족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아성찰의 시세계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윤동주 시인은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돼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젊은 나이로 옥사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생체실험으로 옥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시'는 당시의 상황에 갈등하는 민족의식을 나타낸 시로서 고도의 상징과 은유적 기법으로 독특하게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으며 한국시사에서 귀중하게 평가되고 있다.

 

 

 

▲ '귀천' (천상병 作)

천상병 시인의 '귀천'

천상병 시인은 중학생때부터 천재성을 보여 당시 마산중학교 국어교사이던 김춘수의 눈에 띄어 1949년 시 '강물' 등을 <문예>에 발표하기도 했다. 1967년에는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6개월여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다른 직업없이 오직 시인으로 살아갔다.


'귀천'은 하늘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죽음을 뜻한다. 삶을 소풍으로 표현해 소풍이 끝나면 돌아가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작가의 생을 들여다 보면 더욱 와닿게 되는 '귀천'은 고된 삶을 살아가면서도 긍정적인 의식을 놓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죽음에 대한 달관 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 문인화가 창현 박종회 선생

창현 박종회 선생은 문인화의 거장으로 현재에 이르러 문인화나 동야화가 현대 예술계에서 서양화에 비해 주목받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프랑스 메타노이아 갤러리에서 초청받아 동양화의 매력을 전달하고 왔다. 선생은 작품활동 뿐 아니라 부천 춘의동에 화실을 열고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박종회 선생은 지난 1981년 동아일보 대상 수상이후 작품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끊임없는 한국성 찾기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대를 막론, 우리의 시를 통해 문인화를 이해하고, 또 문인화를 통해 우리의 시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를 해왔다. 복종회 선생의 이러한 시도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앞으로 우리의 먼 미래, 우리의 역사에 있어서도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며 문인화의 맥을 이어주는 그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박종회 선생 약력

1977년~2013년 개인전 13회
1981년 동아미술제 대상 수상
1989년 청년작가전, 대한민국 서예대전 등 심사 운영 등 다수 역임
1997~2001년 한국 현대 서예문인화 협회 이사장 역임
2000~2005년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초빙 교수 역임
2007~2011년 로또서예 문화상, 열린시학한국예술상,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
20013년 한국예총 명인심사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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