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내 D초교 교장과 일부 교사들이 학부모의 돈을 받아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내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D초교 교장과 교사 등 31명이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간 제주도 열린교육 시범학교를 참관한다는 명목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체육진흥회 등 학교 일부 자생단체 임원들로부터 2백50여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제주도 여행 기간 중에도 단체 임원인 한 학부모가 제공하는 숙소를 이용, 시범학교 참관을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여행비용과 숙소를 제공받는 등 명백한 위법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교사들이 함께 당일 또는 1박2일정도 여행을 떠난다”면서 “제주도 여행은 이전부터 계획돼 교사들이 친목회비 외에도 따로 비용을 모았고 여행 자체는 대부분의 학교가 관례적으로 해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부모들이 비용 일부를 제공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체육진흥회장과 전교어린어린이회장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찾아와 막무가내로 돈을 떠맡겼다”면서 “방학 1주일 전쯤 컴퓨터 교실을 개관하면서 후원단체 학부모들이 초청돼 교장 및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제주도여행 이야기가 흘러나가게 돼 일부 학부모가 순수한 마음에서 찾아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은 또한 “여행을 다녀온 후 학부모들로부터 돈 받은 부분이 걸려 7월31일에서 8월1일경 은행으로 입금했다”고 주장하고 “제주도여행 비용은 친목회비와 교사들이 따로 모은 비용으로 모두 충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와 교육단체는 “체육진흥회는 개인이 아닌 회비에서 2백만원 정도를 여행 전 교장에게 줬고 전교어린이회장 어머니는 50만원 가량을 교무부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히고 “학부모가 막무가내로 맡겼다면 여행 후 바로 돌려주었거나 처음부터 거절의사를 확실히 밝혔어야 했는데 2주일여를 끌다가 입금시킨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교사들이 여행을 떠나는 날 체육진흥회장 등이 공항까지 배웅나가 점심을 샀다”고 말해 위법행위의 의혹을 더욱 짙게 했다.
또한 이번 일과 관련, D초교 학부모들은 지난 4일 소집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위원들이 따로 만나 학교측에 교장 등 관련자 4명의 각서 및 자생단체 해체, 학교운영의 투명성, 교장이 빠른 시일내 학교를 떠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운영위원은 “발전기금 목적경비로 맡겨진 것인데 운영위 심의를 받을 시간이 없어 잠시 돈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고 지난번 운영위에서는 다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제반사항에 대해 문의했을 뿐 어떤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고 밝혀 D초교 교사들의 제주도 여행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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