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영 부천승마연합회 회장, 비바승마장 대표이사 인터뷰]
공직후배들에게 인생이모작 새로운 시도 보여줘

35년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경영인으로 거듭난 사람이 있다. 바로 비바승마장의 김완영 대표이사다. 김완영 대표이사는 부천시청에 35년간 근무하고 소사본3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해 퇴직했다는 김완영 대표는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공직후배들에게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공직을 퇴직하겠다는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79년 5월에 부천에서 공무원을 시작했다. 35년간 근무하고 정년 5년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 행정직 첫 명퇴자인데 잘못하면 기존에 계시는 분들께 누가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거창하게 후배들을 위해 퇴직한 것도 아니고 내 제2의 인생을 사는데 있어 미리 나와 경험도 많이 하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퇴직을 결심하게 됐다.

 

공무원을 하다가 경영인이 됐다 소감은?

고향인 오정 여월에 있는 승마장에서 경영을 맡게 돼 아주 영광이다. 앞으로 공무원 근무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천의 승마인구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겠다. 지역과 안산대부도 승마장, 몽골과도 연계해 승마인구를 확장하고 승마의 질을 좀 더 높이는데 일조하겠다. 단순한 인구확대보다 승마와 관련해 다양한 복지 사업도 이뤄나가고 싶다.


또 부천이 녹지는 부족하지만 이러한 승마장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광명엔 승마장이 없어 학생들이 이곳으로 와 승마체험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러한 시설이 있다는 자체가 부천의 또 하나의 문화 자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비바승마장의 경영을 맡게 된 계기는?

부천승마연합회장 이자 비바승마장 대표이사인 이승열 회장님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다. 이 회장님이 비바승마장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공무원과의 관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20년 이상 친분이 이어져왔고 그 속에서 두터운 믿음이 있어서 그러한 제안을 하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비바승마장은 어떤 곳인지?

이승열 전 회장님이 비바승마장을 처음 만들었다. 처음 만든 목적은 재활 승마에 있었다. 이승열 회장님은 어린아이들에게 심리치료를 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승마장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또 현재도 비바승마장은 일반 승마보다는 아이들 재활 승마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승열 회장님은 처음부터 재활 바우처라든지 지금도 관심이 많고 대표이사를 맡은 나로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재활, 정서안정의 측면에서 아이들이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


비바승마장의 자랑은 승마코치다. 엘리트 승마교관을 양성하는 프랑스 국립대학을 졸업한 코치가 상주하고 있다. 일반 사설승마장의 경우 제대로된 교육프로그램도 갖춰지지 않은 곳도 있어 되려 허리나 척추를 다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비바승마장의 경우 정통 승마를 배운 코치가 제대로 된 승마교육 프로그램을 짜 교육하고 있다. 사실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코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비바승마장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생각하고 있는지?

내년도에 자율학기제가 생기면 교과편성을 자율적으로 하게 된다. 그때 중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예술·체육 교육으로 승마체험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승마는 특히 한 번 체험해 본 것 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굉장한 정서안정 효과가 있다. 또 지속적으로 승마를 하게 되면 자신감도 높아지게 된다. 네덜란드나 해외의 경우 승마를 3~4살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우리가 속된말로 중2병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중2의 나이가 사춘기의 최고조의 시기이며 그 나이대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이야기이다. 때문에 학교 수업시간에 승마를 통해 정서안정을 도모해보면 어떨까 싶다.


타 지자체를 보면 70%는 지자체 지원, 30%는 학생 부담으로 이뤄지고 있다. 비바승마장에서는 본인부담이 어려운 기초수급자 학생들에게는 학생부담분은 회사가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아직 희망사항이고 유관기관과 충분한 토의를 갖고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올해 중흥중에 승마부가 창단했고 비바승마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 승마부가 하나의 엘리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부천내 초등학교에 승마부가 창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욕심을 내자면 고등학교까지 승마부를 창단해 승마부 코스가 정립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된다면 그야말로 부천시가 승마명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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