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14.2%, 가뭄으로 피해 경험

[부천신문] 경기연구원이 수도권 가뭄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이기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가뭄으로부터 안전한가?> 연구보고서에서 수도권 가뭄 현황과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4월 9일 수도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가뭄 발생에 대한 모바일 설문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3.10%)를 실시한 결과, 최근 잦은 가뭄으로 수도권 주민 14.2%가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67.2%가 ‘다소 있다’로, 19.4%가 ‘매우 크다’로 응답해 86.6%가 제한급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 92.5%는 가뭄에 대비한 물 절약 실천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심각한 가뭄 상황에 비해 대응체계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가뭄 판단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고 가뭄 모니터링 기관도 분산돼 있다. 기상청은 기상학적 가뭄지수,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적 가뭄지수,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문학적 가뭄지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또한 유역단위의 물 문제를 해결할 통합 의사결정 기구가 없어 사전에 조직을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국토교통부의 ‘수재해정보플랫폼융합기술연구단’ 사업 중 가뭄 대비에 필요한 기술을 경기도에 적용하고, 통합물관리위원회 구성 및 ‘경기도 통합물관리 기본계획’ 수립 시 가뭄대책을 반영할 것도 주문했다. 빗물 지하침투, 빗물이용시설, 물 절약 운동 등을 확대하여 가뭄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영 선임연구위원은 “가뭄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될 때 큰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풍부한 수자원과 선진적인 물 공급 시스템으로 물 걱정이 없었던 캘리포니아가 지난 4월 1일 주 역사상 처음으로 25% 제한급수를 시행했는데 이후 동향을 모니터링하여 우리나라에 필요한 선제적 대응과제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의 지난 1년 간 강수량은 평년의 50~70% 수준에 불과하며 경기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심한 가뭄 상태다. 과거 20년 간 동일날짜(4월5일) 비교 시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강댐 수위는 두 번째로 낮은 수위이며, 충주댐 수위는 세 번째로 낮은 수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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