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영목사 칼럼]

[부천신문] 광복 70주년이 지났다.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되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자유민주국가가 되었을까? 비단 나라가 독립되었다 하더라도 그 국민이 자유인이 아니면 독립도, 해방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성서에서는 자유인이 되는 길을 몇 가지 가르치고 있다. 먼저 신으로부터 자유하여야 한다고 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예수님을 시험하는 사탄이 부른다.

‘당신은 전능자이니 여기 돌 들이 많지 않느냐? 이 돌들을 떡이 되게 하라.’고 시험했다. 예수님은 40일 금식을 하신 직후이기에 시장하시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신(神)이다. 그러나 나는 신에서부터 자유하여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은 하나님이신데, 신의 자리를 버리고 사람으로 낮아지시고, 사람들을 섬기는 종이 되시고, 사람들의 죄를 대신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고 했다. 다시 시험하는 자가 예수님을 높은 성전 꼭대기로 오르라고 하신 후에 뛰어내리라고 했다.

사탄의 요구는 일리가 있었다.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을 당하면 천사를 보내서 위기를 외면하도록 보호하신다는 시(詩)가 있다.(시편91편) 이 시를 인용한 것이다. 이 때, 예수님은 시험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내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아니하겠다.

그리고 뛰어내리므로 신의 도움을 받아 천사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무수한 신심(信心)을 가진 사람들이 인간의 한계에 부딪치거나 자기가 추구하는 것이 있으면 이를 위해서 신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여 초월의 신비 사건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종교의 보편적 가르침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것을 바라지 아니하셨다.

예수님이 그 후에 십자가에 처절한 처형을 당하실 때도 좌우에 강도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 때, 한 편 강도가 희롱하는 말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신이 아니냐? 당신이 먼저 십자가 결박을 풀고 뛰어내리라. 그리고 나도 구원해 주라.’라고 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침묵하셨다. 자기 자신이 가는 십자가의 길을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한 사람으로 걸어가신 것이다. 종교나 신앙심을 인간에서 초월에로 도피인 줄로 아는 잘못된 인식들이 많다.

참 자유인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진정 자유인이 되려면, 또 하나가 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 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한다. 이것을 이기심이라고 한다. 성서는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게 된 동기는 죄를 범한 연후부터라고 한다.

아담과 이브의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범죄 하기 전 인간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범죄 한 후부터는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하여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노예가 된 것이다. 이기심에 의하여 탐욕이 생겨나고, 탐욕의 노예가 되어서 자유를 상실하는 것이다.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보라.

모두 자기 자신에서부터 자유하지 못하여 범죄하고, 격리 수용되어 있는 것이다. 나의 주변을 돌아보라. 이웃들로 가득한가? 적들로 가득한가? 내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모든 이웃은 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이웃을 사랑해 보라. 나의 주변에는 선한 이웃으로 가득하다.

또 다른 한 가지 가르침이 있다. 자유인이 되려면 피조물로부터 자유하라고 가르친다. 이를테면 소유의 소유가 되지 말라는 훈계이다. 인간은 본래 소유권을 부여받지 못했다. 하나님이 이 모든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다.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우주만물, 피조물을 관리하라고 아담에게 관리권을 넘겨주셨다. 그러나 소유권을 주시지 아니하셨다.

그 때의 아담(사람이라는 뜻)의 삶은 파라다이스, 낙원의 삶이었다. 범죄 이후 하나님께 도전하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피조물을 소유주이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게 되었다.

여기에 불행이 있는 것이다. 만물의 소유주를 사랑하면 만물을, 인간에게 다시 관리권을 되돌려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다. 그러나 피조물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했다.

오늘의 인류가 피조물 즉 모든 만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특히 오늘의 인류 사상은 다원주의에 뿌리를 둔 포스트모더니즘에 빠져 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생존을 위한 경쟁에서 벗어나 소유의 전쟁시대에 출전하여 싸우고 있다. 소유로부터 자유 할 때,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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