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권 박사의 도강칼럼⑰

▲ <주석> 대영박물관에 보관된 후네페르(Hu-Nefer)의 파피루스이다. 그는 기원전 1285년경 제9왕조 세티1세(Seti I)의 궁중감찰관, 공물담당서기관 등을 역임했다.

[부천신문] 그림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➀좌상단은 망자(후네페르; Hu-Nefer)가 천상계의 4신, 중간계의 7신, 지상계의 3신에게 경배하는 부분이다. ➁좌하단은 망자를 마트 법정으로 인도하는 야누비스, 그것의 판결을 기록하는 토트, 그리고 망자를 오지리스신에게 인도하는 호루스의 부분이다. ➂우단은 이지스와 네프티스의 보살핌 속에서 부활한 오지리스신이 마트의 법정을 관장하는 모습이다.

이 중에서 좌하단의 내용을 살펴보자. 오른쪽 샤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야누비스(본래 이름은 인푸 inpu;)는 망자를 마트의 법정에 세우는데, 망자의 심장이 마트의 깃털보다 무거우면 암무트(Ammut;)라는 괴물이 심장을 단숨에 먹어버리고, 가벼우면 호루스의 인도 속에서 오지리스신을 참배할 수 있다. 이 내용은 저울의 오른쪽 끝 윗부분에서 왼쪽 망자의 끝부분까지에 나타난 작은 상형문자들이다.

“심장의 빛이 오지리스에게 후네페(Hu-Nefer)의 평결을 하도록 새긴다. 원고의 심장에서 전하는 잣대는 원고의 어머니가 원고에게 준 심장을 강력하게 변형시켰다. 피고는 원고가 주장한 많은 그림자들을 부인했다. 수 많은 기쁨의 그림자와 그 목소리는 원고의 그림자가 마트의 깃털과 연결시켰다. 피고의 변호자들은 심장보다 마트의 깃털을 무겁게 하였다. 기쁨의 그림자는 원고의 그림자와 동류로 취급하는 것을 부정했다. 후의 영혼의 그림자는 신비롭게 원고의 목소리와 같은 종류의 구원을 청원하는 잣대로 소생되었다. 그림자 속에서 왕국의 척도가 소생되었고 원고의 그림자도 빛과 연결되었다. 아비도스 왕국의 감찰관이자 아비도스 왕국의 공물담당 서기관은 위대한 신들의 축제를 보호했고,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물을 제공하도록 보호하였다.”

그 다음 지혜의 신 토트가 기록하는 장면의 상형문자는 왼쪽에서 출발하여 오른쪽으로 해석한다.

“착한 신들의 주인 토트(Thot)가 전하는 말씀. 너에게 있는 그림자는 나의 심장에 기쁨을 주었다. 나의 축제 때 나의 이름이 대중의 영혼에 새겨졌다. 후(Hu)에게 좋은 평결이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심장은 마트의 심장에서 왔기에 영혼을 달면 선한 그림자로 나타날 것이다. 반면 그것이 거만함과 연결되어 나쁘게 나타나면 피부에 기미를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망자를 인도하는 호루스()의 부분은 오른쪽 끝에서 망자의 윗부분까지 해석한다.

“자신의 아버지를 지지하는 호루스(Horus)가 전하는 말씀. 부정적인 모습은 지상의 생물에 착한 신의 그림자가 없는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당신이 대중의 신으로 그리고 좋은 신의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오지리스(Osiris) 당신에게 후(Hu)를 좋게 평결하도록 기원합니다. 그의 영혼에 부정적인 그림자를 준 것을 마트의 깃털과 가늠하여 견주었습니다. 심장의식(Tekh)에는 빛의 신 레(Re)의 세례 속에서 비상하였습니다.”

이상과 같이 최후의 심판에 담긴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영혼의 완성은 개인적 의식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인식 수준으로 승화될 때 가능하다.

빛의 존재로의 전화란 바로 개인적 의식이 사회적 의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개인의 지복주의는 빛의 존재와는 거리가 멀며, 그것이 사회적 지복주의와 연결될 때만 개별 영혼은 빛의 존재로 승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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