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자회견서 선거연대 제안, 김종인 대표 겨냥 작심발언도

[부천신문] 20대 총선 소사구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예비후보(현직 국회의원)가 야권단일화를 긴급 제안했다. 지난 21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책 발표후 미리 준비된 야권 단일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20대 총선은 정권과 새누리당의 실정에 책임을 묻는 선거로 일여다야(一與多野)인 현 상황에서 거대 여당의 독단과 독선을 멈추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선거일까지 겨우 25일여 남은 지난 3월 18 여론조사(한국갤럽)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여전히 가장 높다. 지금과 같이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20대 총선을 치른다면 야권의 전멸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며 “부천에서만이라도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정중하게 제안하고, 각 후보님들께서 이를 수용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이날 제안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소사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야권연대 제안 직전 <부천신문>이 확인한 결과 야당 후보인 국민의당 김정기 후보와 정의당 신현자 후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정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연대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잘랐다. 이어 “양당의 담합정치가 국민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선거연대는 예의가 아니다. 선거연대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정의당의 신현자 후보도 “그런 제안이 있으려면 지역에서 먼저 논의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그런 논의가 전혀 없었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신현자 후보는 당대당 연대 논의가 풀릴 경우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의 의견을 보였다.

▲ 국민의당 김정기 후보(왼쪽)과 정의당 신현자 후보(오른쪽) 모두 현재까지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김정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연대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강한 성토도 했다.

김상희 후보와 김정기 후보의 관계도 관심을 끈다. 김정기 후보는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시의원직도 내려놨었다. 7대 부천시의회 공천도 김상희 후보의 지역구인 소사구에서 받았다.

최근에는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부천시의회 바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 공천과정에서도 김영규 후보가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 소사지역위를 탈당해 선거전에 합세한 상황이다.

김상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지금까지는 당대당 논의를 지켜보고 있었다. 후보자간 지역간 연대는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4일과 25일이 후보자 등록일이다. 결단들을 하는 거다”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기자회견 이후 김정기 후보와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기회가 되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상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작심발언도 했다. 김 후보는 “이런 상태로 선거 치룰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잘못된 비례공천 바로잡겠다”며 “당선되면 당부터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 등으로 인한 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앙위 일정이 잡혀 시간도 앞당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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