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신문이 만난 사람> 어린이 만화 전문 김현민 작가

▲ 김현민 작가가 지난달 30일 부천만화창작스튜디오에서 인터부 도중 그의 작품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아치볼드 시리즈' 佛 수출... 1권 4000부 초판 매진, 재판 돌입
4권까지 출간 미국,중국 버전으로...어린이판 서유기 도전 할 것

[부천신문]어린이 만화 전문 김현민(44) 작가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새벽 3시까지 작품에 몰두 하는 것은 다반사다. 그의 어린이 만화 작품이 프랑스에 수촐돼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화가로 본격 데뷔 한지 17년 만에 유럽까지 영역을 넓혀 그의 만화 인생이 큰 변곡점을 맞고 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만화 한류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에 진출한 김작가의 작품은 ‘몬스터 집행관 아치볼드’(ARCHIBALD Pourfendeur De Monsters)이다. 프랑스 한 출판사와 10권 계약을 맺고 3권째 만화를 집필 중이며 올 여름에 나온다. 2015년 프랑스 ‘사라바칸’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1권 초판 4000권은 이미 매진, 재판을 찍고 있다. 지난해 발행한 2권도 인기리에 판매 되고 있다. 이 작품은 산업혁명 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몬스터,뱀파이버, 좀비,늑대 인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그린다.

스토리와 그림 모두 김작가가 구상해서 그리는 ‘원스톱 제작’을 하고 있다. 다만 대화글은 한글로 보내면 프랑스 현지서 자국어로 번역해서 식자해 출간한다.

김작가는 4권째가 마무리 되면 단행본으로 묶어서 중국어나 독일, 미국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어느 나라에 내 놓더라고 부끄럽지 않은 역작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차기작도 프랑스측과 논의를 마친 상태다. 향후 3년내 ‘아치볼드 시리즈' 10권을 완성하고 차기작은 우주를 배경으로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워즈’ 같은 명작품을 구상 중이다.

김작가가 한국을 넘어 유럽에 진출 하게 된 계기는 2013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해외 수출 지원만화 공모전에 당선되어 유럽쪽 출판사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3곳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조건이 좋은 프랑스 출판사를 최종 선택했다.

김작가는 이미 출판계에서 학습 삽화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2003년부터 학습 만화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3년전까지 근 10년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섬세하고 정밀한 터치는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 했다.

이러한 내공이 쌓이면서 어린이 작가로 기반을 다졌고 주인공을 2등신으로 그리는 작가로 안착 됐다. 김작가는 기타 치는 솜씨도 프로 빰친다. 30년간 매일 한시간씩 기타를 쳐 왔다. 클래식을 좋아한다. 부천만화축제때 재능기부도 한다. 선배 만화가 화실에서 놀러가 부부의 연을 맺은 그의 아내도 만화 전공자다.

세계적 어린이 만화 작가로 발돋움할 초석을 다진 김작가를 원미구청 앞 부천만화창작스튜디오에서 지난달 30일 만났다.


-요즘 어떤 작품을 하고 있나.

3년 전부터 프랑스 출판사와 잘 연결돼서 작품을 하고 있다. 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해외에 진출한 할 작가들 공모를 한 적이 있어 당선이 됐다. 이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작품을 만들어 프랑스 앙글렘 작품전에 출품 했더니 3곳에서 제의가 왔다. 그중 프랑스 싸르바칸 출판사와 계약해 ‘몬스터 집행관 아치볼드’2권을 출간 했다.

‘아스테릭스’나 ‘반지의 제왕’ , ‘해리포터’ 등 환타지 세계를 무척 좋아한다. 그 곳에 나오는 용이나 , 늑대인간, 트롤 등 여러 몬스터들과 엑스칼리버같은 북유럽의 전설에도 관심이 많다.그런 배경을 만화로 표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의 ‘몬스터 집행관 아치볼더’ 탄생하게 된 것 같다.

 - ‘아치볼드 시리즈’를 프랑스어로 어떻게 만드나

그림과 스토리 모든 것은 혼자서 한다. 스토리를 창작을 먼저 한다. 2권 같은 경우는 스토리 쓰는데 한달 반이 걸렸다.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한다. 한글로 식자는 하지 않는다. 프랑스 출판사에서 내그림이 도착하면 프랑스어로 번역 해서 출간 한다. 시리즈 10권이 잡혀 있는데 2권 나왔고 3권째 작업을 하고 있다. 권당 주제를 달리한다. 

권당 인세비 10%를 받는다.반응은 괜찮다. 1권 초판 4000권 다 팔렸다. 재판에 들어 갔다. 4권정도 까지 묶으면 중국이나 미국 버전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평생 직업인데 부끄럽지 않은 기리 남을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다. 프랑스에 작품을 수출하는 큰 의미는 예술이 잘 발달 된 나라라서 그쪽을 해외 진출 베이스캠프라고 보면 된다. 미국이나 독일 등 다른 나라로 진출 할 수 있는 교두보다.

-자신의 화풍은 무엇인가

문화생 시절엔 8등신 그림을 그렸다. 그후 3년간(2000년부터 2002년 말까지) 서울문화사서 내는 만화 잡지 ’아큐점프'에 연재 하면서 5등신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잡지 시장이 안 좋아졌다. 그때 많은 작가들이 게임업체 일러스트로 전직을 했다. 갈등 하다가 2003년부터 학습 만화가 활성화 돼서 3년전까지 근 10년간 작업을 했다. 그때 2등신 작품을 그렸다. 그 이후 쭉 2등신 그림풍 작가로 안착 됐다. 아이들은 머리가 몸체만큼 큰 2등신 주인공을 좋아한다. 2등신 그림 스타일이 주인공 표현에 가장 적합하다.

- 창작 아이디어는 어디서 찾나.

집사람이랑 7년정도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강원도 등 전국을 몇 번 돌았다.지리산은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온 적도 있다. 지금은 탁구로 전향했다. 아내는 요가를 한다. 혼자서 산악자전거로 원미산,신월산을 많이 다녔다. 오솔길을 가면 스타워즈의 영화처럼 숲속 길을 착 날아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만화에도 숲속 같은 것을 많이 집어 넣는다.착상은 카페에 있거나 버스 타고 있을때 떠오른다.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아침에 잠에서 깰 때 약간 몽롱한 상태인 아무 잡생각이 없을 때 스토리가 가장 잘 떠오른다. 여행 갈 때 생각이 술술 떠오는 것은 수정을 많이 하게 되더라.

- 어린이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고향은 경남 한산도이지만 어린시절의 대부분은 삼천포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는 화가 될려고 했다. 한글을 깨우치고 3학년 때부터 만화방을 자주 갔다.그때 본 기억에 남는 만화책이 임창선생님의 땡이의 모험이었다. 땡이의 모험 시리즈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써가면서 만화를 만들었다.명랑만화체의 무협만화를 그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3년간 강릉에서 송태규 선생님 3년간 문화생으로 배웠다, 송선생님께 스토리 쓰는법을 많이 배웠다. 그후 점차 자기 색깔을 찾아 가게 됐다. 데뷔한지 17년 정도 됐다.

잡지 연재 하다가 학습 만화를 10년 정도 했다. 글송이 출판사 ‘퀴즈 과학 상식’등을 그렸다. 학습 만화는 창작이 아니라 재미가 덜 하다. 학습 만화를 10년 이상 2등신 만화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감성이 어린이에 맞춰 진 것 같다. 어린이 코드도 알 게 됐다.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 만화를 그리고 있다.

-웹툰을 안하는 이유는

시간에 쫓기면서 마감하다보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안 나온다. 처음엔 자기 나름의 한계 같은 것을 느꼈다. 어떤 작가 작품은 일주일간 그렸는데 너무 잘 나온 것 같더라. 내 작품은 일주일간 했는데 왜 쓰레기처럼 보일까 하는 경우도 있다. 내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느낀 건데 한계가 아니라 나의 그림체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랑스 작품은 시간의 제약이 없으니까 마음에 들때까지 그린다. 몇 번을 고친다. 스토리도 여러번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 김현민 작가는 30년 넘게 기타를 쳐 음악인으로 소질도 남다르다.

-기타도 프로급 수준이라는데

음악인 못지않게 음악을 좋아한다. 중학교시절 2년간 하모니카에 빠져 학교 갔다오면 매일 한 두시간씩 하모니카를 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기타를 치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지금 까지 삼십년 가까이 꾸준히 쳐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오랬동안 클래식을 들었다.만화계에들어오면서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게 되었고 락과 메탈을 거쳐 지금은 재즈를 많이 듣고 있다. 기타를 좋아해서 기타음악을 많이 듣는다.

-부천만화창작스튜디오 이점은

여기와서 10년동안 많이 배웠다. 만화가들이 교류를 통해 서로 자극도 받는다. 어깨 너머로 프로그램 다루는 기술이나 정보도 많이 얻고 작가들 노하우도 많이 듣는다. 만화가들이 저작권 싸움에 이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더 많이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변호사가 자문 정도는 해주지만 큰 도움은 안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3년간 '아치볼드 시리즈' 10권 완성한 후 우주를 배경으로하는 소년의 모험을 만화시리즈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스타워즈’ 같은 명 작품을 구상 중이다. 디즈니와 픽사의 3D 만화 영화를 좋아한다. 한 권 한 권 책을 만들 때 마다 만화 영화 한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짜고 그림을 그린다. 바램이있다면 제 만화가 세계의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만화영화로 만들어 지는 거다. 어린이 전문 만화가라 그런지 서유기를 좋아해서 어린이판 서유기를 그려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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