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신문 만난 사람> 부천테크노1단지 카멜테크 김선기사장

▲ 카멜테크 김선기 사장이 직원들이 만든 전원공급장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천신문]모든 전자 제품에는 전원공급장치가 필수품이다. 교류를 직류로 만드는 장치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전압을 다운하는 리니어방식에서 스위칭 방식으로 전환 됐다. 스위칭 방식은 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무거운 것이 가벼워 지고 큰 것이 작아지면서 슬림화 경량화 됐다. 기술의 격차가 심화 되고 있다. 진입 장벽도 점점 낮아 졌다.

전기공급,전기제어장치제조 업계에서 20년간 한국의 최상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부천테크노파크 1단지 카멜테크 김선기(사진) 사장을 최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회사 성장 스토리를 들어 봤다. 카멜테크는 1995년에 설립 전자기기의 동력이 되는 전원공급장치(SMPS)개발 및 제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 어떤 제품을 주로 생산 하나.

일본 노래방 기기 전원공급장치가 주력이다.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10년간 지속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일본고객 유지 비결은 신뢰성이다. 품질을 6년간 의무적으로 보장한다. LCD TV 42인치용 전원공급장치를 2006년 독일월드컵때 6만대를 팔았다.

솔라를 이용한 매트를 비롯 컴퓨터 복사기 팩시밀리용 전원공급장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공기 청전기,정수기,냉온수기,LED기반 조명기기 전원공급장치도 개발한다. 최근 의료기기와 군수용 시장이 커지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

-창업은 어떻게 했나.

직장생활 7년차 연구소 차장일 때 창업 했다. 그때 신도리코 가정용 팩시밀리 신모델 5개 전원공급장치 오더가 들어 왔다. 한달내 무조건 만들어야 했다. 이사께 얘기해 100만원 달라고 해 직원들과 동해안 여행을 다녀 온 후 밤잠 안자면서 한달간 합숙하면서 연구개발에 몰두, 샘플을 모두 남품했다.

그런데 어느날 출근해 보니 양복입은 조폭들이 회사를 장악 하고 있었다. 사장이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 완제품까지 만들려다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를 맞았다. 거래처에서 나를 호텔로 납치해 해외로 도망간 사장을 잡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거래처 사장들이 납품을 못해 아우성이었다. 3,4일 고민하다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서울 방배동에 있는 개발실 컴퓨터 등 일부 필요한 장비를 후배 사무실에 갔다 놓고 주문을 받았다. 사업자 등록증도 없이 안감도장 하나 갖고 계약을 했다. 나홀로 기술력으로 연봉 2000만원 월급쟁이가 회사 부도 한달 만에 4500만원 매출을 냈다. 그후 연구소 3명의 직원들과 함께 사업을 키워 왔다.

- 사업의 원칙은 무엇인가

20년된 기업 치곤 성장은 많이 못했지만 나름 꾸준히 매출 신장을 이뤘다. 첫째 오버페이스를 안한다는 것이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면 도산할 우려가 크다. 둘째 어음 발행을 안한다. 한 개도 제대로 못하면서 두 개 할려고 욕심 내선 안된다.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완제품을 만들려고 해선 안된다.

셋째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 부천공고 고3학생들을 산업특례병으로 고용한다. 장기간 고용 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가가 제시하는 최저 임금으로 쓸 수 있다. 국방의 의무를 산업의 의무로 대신 하는 것이다. 국가 경쟁력을 산업 현장에서 갖추라는 의미다. 특례병들은 제대후 계속 근무하면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한다.


- 회사명이 왜 카멜테크 인가

생산 인력은 18명 (관리직 3명 기술개발 5명)이 있다. 연매출 40억을 올리고 있다. 직원 한명당 3억원 꼴이다. 하지만 분업화되어 있어 외부에 지출되는 자금이 많다.

1995년 창업 당시에는 카멜전자였다. 사명으로 동물을 떠올렸다. 개미와 낙타였다. 낙타 이름을 딴 것은 창업 당시 전직 회사의 부도 상황을 인식, 이러한 난국을 낙타를 타고 사막(부도 상황)을 건나여 오아시스가 나온다는 의미다. 사실 낙타는 교활하고 영리한 짐승이라고 한다. 사막을 건나다 잠을 자게 되면 뱃속에 낙타가 있다는 말이 있다. 

사막의 바람이 너무 세다. 낙타가 머리를 텐트안에 넣으려 한다. 주인이 그것을 허허락하면 그후 앞다리에 이어 몸통까지 집어 넣는다. 나중엔 주인은 밀려나 텐트 밖에 잔다고 한다. 또 낙타는 잘 쓰러지지 않지만 한번 쓰러지면 일어 나지 못한다. 말과 다르다.


-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사업을 개척 하느라 고민하다 공황장애 폐쇄공포증도 왔었다. 아내가 사업을 접으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것이 힘이 됐다. 오히려 용기가 생기더라. 아예 회사를 안가고 골프만 쳤다. 정신과 의사는 역시 의사 답더라. 상담을 했더니 정신공항장애는 죽는 병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고 점차 안정을 찾게 됐다.

안양에서 창업 당시 직원 3명 모두 불미스럽게 퇴사 했다. 한 명은 집 보증금조로 300만원을 빌려 줬다. 살 집을 얻으라고 준 돈인데 아예 보증금을 갖고 도망 갔다. 사람을 믿은 것이 탈이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술먹고 자는 다른 직원의 카드를 빼서 냉장고 등 수백만원 어치를 샀다. 나중에 추적해서 들통이 났다. 대신 갚아 주었다. 보너스 타는 날 다 갚겠다고 하더니 그 다음날부터 안 나오더라. 직원 관리가 제일 힘든 문제다.

- 미국 기업과 특허 제품 실험을 하고 있는데.

미국 기업이 전 세계 특허를 출원 했다. 특허 기술을 우리가 공유한다. 우리는 한국의 공장역할을 한다. LA가 타킷이다. 계속 실험을 하고 있다. 태양광을 이용 배터리를 충전하고 이를 이용 밤이 되면 불을 켠다. 낮에는 다시 충전한다. 이것이 보통의 시스템이지만 특허가 있는 어떤 기술을 가미해서 전기세 제로 되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다.  

교류 및 직류 조명용 전원 제어 장치, 교류 및 직류 스위칭모드 전원 장치, 직교류 파워부스터, 이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배터리 충전기와 전원공급장치(SMPS)다. 올 9월에 오더를 시행해야 한다.
 
최종 목표는 LED 조명 공급 장치 가정용이다. 배터리충전기, 부스터(전원공급장치), 인버터 이 3개가 하나의 시스템이다. 이 3개의 필수 요소가 있다면 해일이거나 지진이 나도, 재난이 심한 동네 가정에 전원 공급에 애로가 없다. 전력 세이브 50% 까지 줄일 수 있다. 어떤 정전에도 대처 할 수 있다.

전기를 많이 쓰는 국내기업에서 테스트를 하기로 합의 했다. 우리 시스템을 설치 하면 전기세를 50% 세이브 할수 있다. 서울 강동지구 한 아파트에서 전기 세이브 실험을 하고 있다. 화석 에너지가 아닌 태양광을 이용해서 자생 하는 것이 시대의 트렌드다. 최종목표는 전기세 제로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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