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늦깎이 초선의원, 김영협 경기도의원(부천2)

"부천영화제 예산 복구, 화성광역화장장 촉구 기억에 남아"
"심곡천복원사업 주민불편 있지만 완공되면 부가가치 있을 것"
“영상단지 개발계획 두고 당내 분란은 잘못된 정당정치”
"정권교체 위한 변화 있을 것...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

▲ 지난 31일 부천시청 경기도의회 상담소에서 만난 김영협 도의원. 김영협 의원은 당선 이후 지난 2년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자긍심이 의정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현안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부천신문]김영협 경기도의원(부천2)은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초선 도의원이다. 심곡1·2·3동, 원미2동, 소사동이 지역구다.

평화민주당 시절 당시 안동선 국회의원을 만나 정치에 첫발을 내딛은 점을 고려할 때 의회 입성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인지 김 의원은 늦깎이 초선의원으로 스스로를 지칭한다.

늦깎이 도의원이어서일까. 김 의원은 의정활동과 지역정치에 더욱 애착을 느낀다고 말한다. 경기도의회 전반기에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김 의원은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2년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지원금 삭감 위기에서는 도의회 예결특위와 집행부를 설득해 예산삭감을 막아내기도 했다.

지난 31일 부천시청 경기도의회 민원상담소에서 김영협 의원을 만나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과 지역정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지역구의 가장 큰 문제로 ‘주차난’을 꼽았다. 주차난 해소가 가장 시급한 민생과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경인전철 지하화를 통해 도시단절을 막고 소음과 분진 등 주민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현안이었던 심곡천복원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역상인들의 반대로 좀 늦춰졌지만 완공되면 부천북부역 마루광장과 부천대 대학로와 연계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벨트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정치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신세계 대형유통매장 진입을 반대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부천시 절대 다수당인 우리당이 당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부천신문 : 정치활동 경력에 비해 의회 입성이 늦은 감이 있다. 정치인 김영협을 소개해 달라.

김영협 의원 : 평화민주당 시절 안동선 국회의원을 만나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니 늦은 것은 사실이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의원 도전을 시작으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010년 지방선거는 국민경선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원미갑 지역의 공천과정이 문제가 있어 경선도 치루지 못했다.

물론,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국민경선을 통해 의회에 입성했다. 많이 돌아온 셈이다. 정치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면 좀 더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었을 거다. 그간 시련을 겪으면서 얼굴 한 번 붉히지 않은 집사람의 내조가 있었기에 지금에 이른 것 같다.

부천신문 : 9대 경기도의회 입성 후 전반기에는 안전행정위원회, 그리고 올해 구성된 후반기 의회에서는 도시환경위원회에 배정됐다. 그간 성과는 무엇인가. 

김영협 의원 : 지난 2년간 안전행정위 활동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부천의 웹툰 창조센터 건립촉구 등에 힘을 실었다. 부천시의 숙원사업이자 민민갈등을 일으켜 왔던 화장시설 문제를 해결한 화성광역화장장 건립 촉구는 수원 호매실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가 있었기에 쉽지 않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도비지원 5억 원을 상임위가 삭감 처리해 이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되살린 일이 기억에 남는다. 

또, 지방공무원 복무 개정조례, 다 태아 임신 여성공무원 출산 휴식개선 조례,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지원조례 등을 대표발의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를 인정받아 안전행정위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된 것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송내역 환승시설 예산 16억 3천만 원과 오정금형단지조성비용, 범안로 확장예산 30억 원도 우리지역 도의원들과 함께 이끌어냈다.

부천신문 : 부천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을 살려내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는 어떻게 봤나.

김영협 의원 : 사실 부천영화제가 원혜영 국회의원이 부천시장 시절 시작을 한 것인데, 아직까지 부산국제영화제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성장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사실  마음이 좀 무겁다. 부천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부천영화제후원회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보인다. 후원회가 힘들어진다는 것은 곧 영화제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올해 영화제는 그간 실내에서 개최되었던 개막식을 시청 잔디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치러내 의미 있었지만 막상 울타리를 쳐 놓다보니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내년도 영화제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축제로 거듭났으면 한다.

부천신문 : 지역구가 심곡동과 원미동, 소사동 등 구도심이다. 해결해야 할 지역문제로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김영협 의원 : 구도심의 주거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심곡천복원사업도 주차문제가 우선 해결했어야 하는데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현재까지 주차장 건설이 요원하다. 선후가 뒤바뀐 것이다. 구도심의 주차장 증설은 시에서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 저도 경기도의회를 통해 관련 지원을 고심하고 있다.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심곡천복원사업은 주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쳐서 공사가 많이 지연된 것 같다. 올해 연말까지가 계획이지만 내년초까지는 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사로 소음과 분진 등 주민들의 불편이 있지만 완공이 되면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부천역문화광장과 대학로를 잇는 도시재생프로젝트로 경제적 부가가치 창조가 기대된다.

아울러 뉴타운 찬반에 대한 주민들간의 갈등도 극심했다. 위험수위까지 갔었다. 직권해제 이후 이제는 좀 해결되어가지만, 아직도 매몰비용 수습이 안 된 지역들이 있다.

앞으로 과제는 경인전철 지하화를 들고 싶다. 꼭 해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재 부천시를 남북으로 갈라놓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체증 해소 등 주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부천신문 : 지난해와 올해 부천시는 그 구도심 지원을 한다며 각종 개발계획들을 추진해 갈등이 많았다. 상동영상단지 개발계획은 아직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어떻게 지켜봤나.

김영협 의원 : 구도심 도의원으로서 솔직히 말하면 시유지를 팔아서 구도심 도시재생에 투자하겠다는 것인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시장이 하는 일이어서 관망을 한 편이다. 관련해서 어필한 적도 없다.

부천신문 : 자당 시장에 조언을 할 수도 있지 않나.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반대의견을 냈다.

김영협 의원 : 지역위원장도 아닌 초선 도의원으로서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지적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상동영상단지로 당내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쉽다. 우리가 현재 부천에서 절대 다수당이지 않나. 절대 바람직한 정당정치가 아니다. 안타깝게 본다.

부천신문 :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지지가 상당했다. 2018년 지방선거도 곧 다가온다. 어떻게 보나. 개인적으로는 재선에 도전 하나?

김영협 의원 : 지난 총선은 원미갑에 출마했던 황인직 후보가 충청향우회 출신이어서 충청표가 상당부분 전략적 투표를 한 것 같다. 2년 후 지방선거가 지금같이 3당 체제를 유지하면 우리당에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정권교체를 위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힘들어할 때가 정권교체의 기회가 아니겠나. 

개인적으로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다. 지금도 꾸준하게 지역구 관리에 게으름 피우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욕심 없이 도의원 재선을 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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