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창사 30주년 맞은 삼광정밀공업(주) 이형춘 대표

▲ 이형춘 삼광정밀공업(주)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으로 꾸준한 기술개발과 미래예측 능력, 그리고 노사화합을 으뜸으로 꼽았다.

황해도출신으로 흙수저 성공신화, 원천기술로 모든 역경 이겨내...
꾸준한 기술개발, 경영혁신, 노사화합으로 일궈낸 성공 기업인
Great 2020으로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 선포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는 기술보국을 꿈꾸는 중소규모의 업체들이 여러 업종에 걸쳐 많이 모여 있다. 언제부터인가 원도심지역의 중소기업 공단지역으로 자리잡은 이곳에는 어느덧 창립 30주년과 창립 15주년을 맞은 삼광정밀공업(주)(대표이사 이형춘)과 ㈜코비스 스포츠(대표 이성은)의 사옥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삼광정밀과 코비스 스포츠의 사옥은 중간다리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초정밀 특수 스프링 전문회사와 토종 골프용품 생산업체라는 다소 이질적인 두 개의 업체가 하나의 사옥처럼 연결되어 있는 이유는 바로 두 대표가 부녀(父女)사이이기 때문이다.

창업주와 2세가 사업영역을 넓혀가면서도 순탄대로를 걷고 있어 대내외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형춘 회장을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도 빛나는 그의 경영철학과 기업이념,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編輯者 註)

 

Q: 먼저 삼광정밀공업 창립 30주년과 코비스 스포츠 창립 15주년을 축하드린다. 30주년을 맞는 감회는?

A: 기계공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후 자동차부품 관련 회사에서 생산현장부터 시작해 생산기술과 기술영업을 배운 것을 토대로 38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기업을 시작한 이래 숨가쁘게 달려왔다. 먼저 오늘이 있기까지 현장에서 함께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 사내혁신운동의 일환으로 1994년부터 SBPT-2000(현상타파 사고혁신운동)을 7년이상 전개해왔고 2000년에는 Win-win Together운동을, 창립30주년을 맞는 올해부터는 위대한 기업을 향하여 즉, Great 2020운동을 전개해 현 위치에서 머무르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도약해가는 삼광정밀공업, 코비스 스포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이형춘 삼광정밀공업 대표가 2013 세계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고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Q: 기업을 경영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었는가?

A: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매출이 높은 편은 아니다. 또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경쟁력은 있지만 그동안 외환위기도 있었고 대내외적인 기업환경이 안좋았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움추려있기 보다는 설비투자를 늘려 원천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더욱 힘써왔다. 최고의 기술과 혁신 운동으로 기술 변화와 대내외적인 기업환경 변화에 남보다 앞서 대처해온 것이 오늘날의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본다. (삼광정밀공업의 탄탄한 기본기는 600여개에 달하는 금형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자체 금형 설계 제작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Q: 경제위기속에서도 설비투자를 늘리는 것은 오너로서 쉬운 결정이 아니라고 본다. 기업의오너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이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많은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인간관계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추구하는바가 같아야 직원과 오너가 온전히 하나가 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창립30주년을 맞은 삼광정밀은 30여명에 불과한 적은 인원 규모에도 창업초기부터 함께 해온 직원들이 3명에 달하고 그 밖의 직원들도 대부분 10년 이상을 함께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을뿐 아니라 그 흔한 노조없이도 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한 사례로 손꼽힌다)혁신운동도 오너만 혼자 생각하고 외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동참해야 가능한 것이다. 또한 기업의 오너는 다변화하는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고 돌파해낼 수 있는 판단력과 추진력이 필수라고 본다. 이를 위해 남보다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혁신과 관련된 서적도 많이 탐독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전파시키고 함께 공유하면서 보통의 중소기업들이 실천하기 어려운 혁신운동을 20여년이 넘게 시행해왔다.

Q: 남들은 하나 성공시키기도 힘든 사업체를, 그것도 성격이 전혀 다른 설립해 시장에 연착륙시켰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A: 업종 다변화를 생각하던 끝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생각해낸 것이 골프다.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금속정밀 중에서도 스프링업계에서 30여년 몸담은 경험을 살려 세계 최초로 스프링 원리를 골프티에 접목시킨 VS TEE를 개발해냈다. 살아있는 스피링 오뚝이 누드 티개발로 한국, 미국 특허 실용신안 의장 등록 출원이 됐다. 스프링 제조 기술 분야에서 30여년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낸 것이 오늘의 코비스를 있게한 밑거름이라고 본다.(이형춘 대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그의 오랜 습관과 자기 개발에 최선을 다하는 개인적인 신념은 직원들이 꼽는 이 회장의 으뜸 성공비결이다)

Q: 코비스 이야기를 해보자. 코비스의 시장성은?

A: 코비스의 VS TEE는 기존 제품과 달리 저항을 최대한 감소시켜 비거리의 향상을 가져오며 360도 방향성으로 목표지점에 보다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 또한 내구성과 차별화된디자인, 그리고 분실 방지끈이 달려 있어 티샷후에 티가 분실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품질과디자인, 실용성 세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코비스의 원칙이다. 지난 1월 GPS 거리측정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개발 생산업체인 ㈜데카시스템과 국내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골프액세서리 분야에서 토종 제조업체인 코비스가 총판 계약을 통해 GPS 골프거리 측정기를 주요 판매 사업군에 포함됨으로써 이에 따르는 판매 시너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 노사화합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필리핀에서 가진 워크샵 모습

Q: 앞으로의 계획은?

A: 기업을 운영해오면서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왔던 것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예측, 노사간의 화합을 통한 기업혁신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세가지 원칙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기업환경이 많이 악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위기는 곧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매출액 대비 10% 정도에 불과한 수출 비중을 높여 기술보국 대한민국을 세계속에 알리는 삼광정밀, 코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형춘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청소잘하는 사람이 사업에도 성공한다”는 말을 후배 경영인들에게 남겼다. 기초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모든 분야에 있어서 성공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인 셈이다. 경영 1세대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황소같은 부지런함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의 성공은 아직 진행중이다. 아니 끝이 보이지 않을 듯 하다. 왜냐하면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청년못지 않은 열정과 패기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일을 해내는 오너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에게는 IMF도 글로벌 경제위기도 비켜간듯하다. ‘탓’에 익숙한 요즘 세태에 그는 우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기초는 바닥에 있다” “바닥 청소 잘하는 사람이 모든 사업에 성공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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