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초기 갈등과 진통 화합과 소통의 리더쉽으로 극복해내

[부천신문]출범 초기,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과 진통을 겪었던 부천시 축구협회가 김영태 초대회장의 지휘하에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대내외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김영태 초대회장을 만나 협회의 활성화 방안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들어 보았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협회 초기,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를 통합하면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의 수장으로서 갈등 봉합을 위해 가장 신경쓴 부분은?

A. 쉽진 않았지만 '나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자'였다. 회장단과 회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한 부분인데 축구인으로서 욕은 먹지 말자고... 나보다는우리를 먼저 생각해야 양보할 수 있고, 양보할 수 있어야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협회가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그것만이 협회를 살리고 적어도 축구인으로서 욕은 먹지 않는 길이라고...

Q. 당시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A. 알려진 대로 2015년 12월 체육회에서 통합회장 선출위원회를 구성, 협회장 후보 3인을 추천받아 회장을 선출하였으나 다음해인 16년 2월 부천시 체육회 감사에서 회장직을 박탈했다. 그해 3월, 초대회장 선관위가 재결성되어 단일 축구회 회장단과 각 학교 지도자단 60명이 모여 투표를 실시한 결과 본인이 초대회장으로 당선되었다. 협회 출범 초기, 초대회장과 협회에 집중되는 관심, 이에 반해 보이지 않는 견제의 눈초리와 협회에서 기지급됐어야 했던 대금 문제 등 많은 난제가 있었으나 위에서도 말했듯 '축구인으로서 욕은 먹지 말자'라는 각오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Q. "부천FC1995"의 1부리그(클래식) 승격을 위해 부천시가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체육회 차원에서의 지원책은?

A. 그 점 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협회 차원에서 우리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알아주었으면 한다. 부천FC를 지원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각 회장단과 회원들을 대거 조합원으로 영입함은 물론 김종구 단장과도 수시로 만나 활성방안을 논의하며 서로 필요한 것들을 나누고, 홈경기시에는 축구협회 전 회원에게 문자를 발송하여 관중 동원에도 힘쓰고 있다.

Q. 엘리트(학교) 축구와 생활체육(조기축구) 활성화 방안은?

A. 엘리트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모님들이 비용, 부상 등의 이유로 자녀를 전문 축구선수로 키우려 하지 않는데 있다. 방과후 야간 클럽에서 취미활동으로만 시키려는 부모님들이 대부분이며 일선 학교장들조차 운영비, 부상, 사고 등을 우려하여 축구부 신설을 꺼려하는 형편이다. 현재 클럽을 운영중이거나 신설하려는 학교에 지원금을 대폭 증액하여 미래의 축구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집중 육성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를 즈음하여 굉장한 축구붐이 일었는데 그 때가 각 축구회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오는 5월 20일부터 우리나라에서 U-20 월드컵 경기가 개최 되지 않나? 이 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축구회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 유치에 주력해야할 것이며 무엇보다 20~30대 청년층 확보를 위해,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클럽팀 대항전을 계속 확대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조기축구회 영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Q. 회장 임기중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A. 신규 회원수 부족으로 인해 팀별 통합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작년부터는 청년층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야간 클럽팀(8개팀) 대항전을 치르고 있는데 호응도가 높아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참가시 축구협회 회원으로 등록후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어렵고 어수선한 시기(2016년)에 초대회장으로 당선되어 당면과제와 난제도 많았으나 축구 협회를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작년 한해 동안 믿고 협조해주신 회장단과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큰가지에 신경 쓰느라 많은팀에 고루 관심 가져주지 못한점은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남은 임기 동안 부천시 축구협회가 바로 서고 동호인들의 위상과 자긍심을 더욱 드높일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할 것이며 우선적으로 청장년층의 회원가입을 적극 유도하여 축구회가 더 활성화되고 젊어질 수 있도록 여력을 다할 것이다.

인터뷰 내내 특히 축구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엘리트축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소견을 피력할 때 김회장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으나 단호했고, 표정은 온화했으나 눈빛은 형형했다. 아마 이러한 김회장의 내유외강형 리더쉽이 풀뿌리같은 체육협회를 자리잡게 함은 물론 부천 축구를 한단계 더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부천시 축구협회와 축구인의 미래가 사뭇 밝은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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