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32% “돈 있었음 어학연수 다녀왔을 것”…

▲ <그림. 구직자의 80%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갖추지 못한 스펙이 있다”고 밝혔다.>

[부천신문]유례없는 고(高)스펙 시대라고 불리지만, 구직자 10명 8명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준비하지 못한 스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24일 ‘취업준비비용 부담’에 대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달 15일부터 23일까지 자사 회원 57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5%는 ‘취업준비 비용을 지출하는 데 부담을 느낀 적 있다’고 밝혔으며, 이 중 가장 큰 지출이 예상되는 항목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자격증 준비비용(20%)’을 꼽았다. 이어 ‘면접준비비용’ 과 ‘생활비’가 각각 18%, ‘영어시험 응시료’가 13%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어떻게 취업준비비용을 마련하고 있을까.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의 경우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이 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존에 벌어놓은 돈(31%)’, ‘아르바이트 및 인턴 보수(28%)’ 순으로 비용을 마련한다고 답했다. 직장인은 단연 ‘기존에 벌어놓은 돈(41%)’을 쓴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아르바이트 보수(31%)’나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25%)’이 그 다음 후순위로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갖추지 못한 스펙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80%가 ‘그렇다’고 밝혔다. 32%의 구직자들이 ‘어학연수’를 돈 때문에 갖추지 못한 가장 아쉬운 스펙으로 꼽았으며, 이어 ‘자격증’이 24%, ‘취업사교육'이 19%, '영어 시험'이 18% 등으로 나타나 ‘유전취준(有錢就準)’의 현실 장벽을 체감케 했다.

한편,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하는 구직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본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3%가 ‘그렇다’고 답해 빈부격차가 야기한 청년들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매년 구직자들이 ‘돈을 벌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취업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을 완화할 수 있는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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