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을 때 원격 통제는 물론, 친구/결혼 상대자 결정까지

▲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남녀 10명 중 3명은 본인의 부모님이 헬리콥터 부모라고 여겨졌던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천신문]성인남녀 10명 중 3명은 자신의 부모님을 '헬리콥터 부모'로 인식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성인남녀 461명을 대상으로 '헬리콥터 부모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현재 금전적인 도움이나 조언/충고 등 다방면의 측면에서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7%는 '그렇다(현재 지원 받고 있다)'고 답한 데 반해 아니라는 응답은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께 지원을 받지 않으며, 내가 부모님을 지원하고 있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체감 상 어느 정도로 지원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보통 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38%로 확인됐다.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응답 역시 18%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에게 '만약 부모의 지원이 모두 사라진다면, 자신에게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 보는지' 묻자, '약간 부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매우 부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대답도 28%로 그 뒤를 이었다. '약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은 15%, '아주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답변은 2%로 나타났다.

부모님의 과도한 지원이 '간섭'처럼 느껴진 적은 없었을까. '요즘 부모님에게 얼마나 ‘간섭’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별로 간섭 받지 않는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약간 간섭 받는 편(34%)'이라고 답한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상당 수는 부모님의 이러한 간섭이 '약간 도움이 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인식했다. '부모님의 간섭이 귀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조금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58%로 나타났기 때문. 그 밖의 응답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25%)',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10%)' 순으로 분포되었으며, 응답자 중 8% 가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거나 되레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귀하의 부모님이 헬리콥터 부모라고 생각됐던 적이 있었는지' 물었다. 27%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 중 24%의 응답자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휴대폰 등의 통신수단을 이용해 일상 통제' 당했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그 외에도 22%가 '사귈 친구 또는 결혼 상대자 결정에 대한 간섭’을 지적했고, '본인의 적성이나 니즈와 무관한 진로 방향 설정(16%)', '고등학생 이후로 대학 등 학업 관련 행사에 함께 참석(8%)', '대학에서 수강할 과목에 대해 조언(6%)' 등의 사례에 적지 않은 선택이 몰렸다.

한편, 응답자들은 '본인의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통제할 수 있는 자녀의 사생활 범위'에 대해서 '학교생활(19%)'과 '성적(18%)'을 가장 많이 꼽았고, '배우자 선택(16%)'나 '교우관계(13%)', '취업준비(11%)'까지도 통제할 수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요즘 2030세대들을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소비를 즐기려는 경향이 강한 독립적인 세대'라고 규정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의 자녀에게 성적부터 취업준비까지 다방면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 같다 판단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의견을 자녀에게 무조건적으로 투영시키기보다는 부모자식 간 소통을 통해 진로를 탐색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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