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상사 눈치가 보여서'라는 응답 가장 많아

[부천신문]우리나라 직장인의 대부분은 ‘쉼포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쉼포족이란 쉬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프게 사는 직장인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아파도 출근한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무려 93.8%가 ‘아파도 참고 출근한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아파도 출근한 이유는 ‘회사,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55.7%, 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고, 바로 뒤를 이어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50.9%)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36.6%), ‘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서’(30.2%), ‘다들 참고 일하는 분위기라서’(22.4%), ‘꼭 그 날 해야 할 일이 있어서’(21.4%), ‘출근 후 병원을 가면 되어서’(13%),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까봐’(8.8%) 등의 이유를 들었다.

아파도 참고 출근한 직장인은 회사에서 어떤 일을 겪었을까?

출근을 강행한 직장인의 78.4%(복수응답)는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영향으로는 ‘병을 더 키웠다’(41.5%), ‘업무 중 실수가 잦아졌다’(32.4%), ‘결국 조퇴를 했다’(20.6%), ‘주변에 짜증을 냈다’(14.5%), ‘동료에게 병을 옮겼다’(4.3%) 등이 있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58.5%)은 결국 조퇴를 하거나 반차를 썼다고 답했다.

아픈 몸으로 출근하면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 동료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픈 동료가 출근하면 끼치는 영향으로는 ‘신경 쓰여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33.5%, 복수응답)라는 답변을 1위로 뽑았다. 이외에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25.2%), ‘도와주느라 업무가 과도해진다’(22.4%), ‘도와주면서 더욱 사이가 좋아진다’(11.8%), ‘동료로부터 병이 옮는다’(9.6%), ‘잦은 짜증 등으로 분위기가 저하 된다’(9.5%),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된다’(3.7%) 등이었다. ‘특별한 영향은 없다’라는 응답은 26.4% 였다.

한편, 아픈데 출근한 동료에 대해서는 ‘안쓰럽다’(56.1%)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걱정스럽다’(22%), ‘어쩔 수 없다’(11.3%), ‘답답하다’(5.9%), ‘미련하다’(2.5%) 등의 순이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2016년 OECD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가 역시 주어진 연차의 절반 정도밖에 쓰지 못하고 있다.”라며, “직원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업무에 임해야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장기 근속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워라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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