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립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피부과)

[부천신문] 날씨가 점차 추워지고 건조해지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를 흔히 ‘피부건조증’이라 부르는데, 대부분은 무증상의 피부 건조만을 가지며 일부만이 증상을 동반한 건조증을 가지므로 피부건조증이라는 용어는 일부에게만 적용되며, 전체적으로 ‘피부 거침’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에서 피지의 분비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기름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피부는 수분을 잃게 된다.

또한 겨울철의 건조한 공기는 피부장벽 기능을 저하시키며 각질층의 수분을 빼앗고, 낮은 기온은 피부의 피지샘과 땀샘을 위축시켜 다른 계절에 비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또한 잦은 목욕과 과도한 세제 사용 및 실내 난방기의 사용도 피부건조증 악화에 주요 원인이 된다.

그 외 이뇨제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 피부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고, 아연 결핍이나 비타민 A의 불균형, 불량한 영양 상태와도 관련이 있으며, 점액수종, 림프종, 종양, 에이즈 감염에 의해서도 피부건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의 특징적인 병변은 미세한 비늘이며, 주로 팔다리, 특히 종아리 부근에서 관찰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피부가 갈라져 균열이 생기기도 하고 건조한 피부가 가려워 심하게 긁으면 세균감염으로 모낭염, 농양, 봉소염 등의 2차 염증이 발생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건조증 치료의 기본은 피부 표면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며 외부 유해 인자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또한 기저 질환으로 인한 경우, 이를 관리·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건조 증상으로 고민이 된다면, 아래의 ‘피부건조 예방 생활 가이드’를 실천해보자.

[피부건조 예방 생활 가이드]

1. 목욕이나 샤워를 너무 과도하게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자극이 심한 비누나 타월로 때를 미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목욕 후에는 바로 보습제를 바르고 평상시에도 주기적으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실내 온도는 약간 서늘한 정도(22도 내외)로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젖은 빨래, 물수건을 놓아두는 것도 좋다.

3.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과도한 음주, 커피는 줄이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화학 섬유나 양모 같이 피부에 마찰이나 자극을 줄 수 있는 의복보다는 면 재질이 좋다.

5.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이차 감염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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