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임 영양사(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부천신문] 폐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현황에서 남성은 2위, 여성은 5위로 한국인에게 흔한 10대 암 중 하나이며, 발병원인의 90%는 흡연이다. 또한, 증상이 거의 없어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즉, 금연 실천이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폐암은 위암이나 대장암과는 달리 먹는 음식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므로 어떤 음식이든 골고루 맛있게 잘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폐암은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으로 인해 음식물 섭취가 감소해 체중감소를 유발하며, 영양불량 유병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치료과정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본인의 기호도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폐암은 음식과는 큰 관련이 없어 식생활을 크게 바꿀 필요는 없고, 평소 취향대로 음식을 섭취하면 된다.

둘째, 식사는 조금씩 천천히 해야 한다. 또, 식욕을 증진하기 위해 산책이나 걷기 등 가볍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좀처럼 입맛이 없다면 뷔페처럼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곳에서 예전에 즐겨먹던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섭취는 체내의 대사 작용이 활발해져 신체 회복을 촉진하고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며,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중에 판매하는 보충식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넷째,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호흡이 곤란하고 기침을 자주하여 씹거나 삼키는 일에 불편함을 느낄 때는 부드럽고 자극이 덜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입안의 이물감과 통증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입안에 닿는 면적이 많은 숟가락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고, 음료는 빨대를 이용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기침이 잦은 경우, 차가운 음식이 기침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너무 차가운 음식은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입 안에 찬 기운이 가시면 삼키는 것이 좋다. 입안에서 찬 느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기침이 조금 줄어든다.

◩ 추천식단

메뉴: 삼색밥/ 애호박 된장찌개/ 대구살 카레구이/ 미나리바지락 나물/ 무바지락 나물/ 포기김치/ 배도라지차

TIP. 충분한 열량,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부드럽고 자극이 덜한 음식들을 준비하여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떨어진 식욕을 돋우기 위해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색감을 살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채소반찬에도 두부, 해산물, 고기 등을 이용하면 맛도 살리고 단백질 섭취도 늘릴 수 있다. 가래나 천식 등을 해소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배와 도라지를 간식 또는 식사 재료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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