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병권(편집국장)

[부천신문] 도시민들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주차문제다.
깨끗하고 조용한 주거환경 못지않게 주차문제는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있다.

주차장이 넉넉하지 못한 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누구나 주차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웃 간 주차시비로 인한 살인이 발생할 정도로 말 그대로 살인적인 주차난을 겪는 곳도 있다.

부천시는 인구밀도 전국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주차난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구도심 지역은 좁은 골목길이나 이면도로는 물론 주요 도로까지 점령한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주차전쟁을 겪고 있는 곳이 적지 않은 현실이다. 주요 도로 불법주차는 차량 통행불편과 교통사고 위험까지 높아지는 등 이중 삼중의 문제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모든 문제의 원인은 주차장 부족이다.
살기 좋은 도시의 주요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주차난이 없는 것이다.
구도심 지역 시민 편의를 위해 공원을 만들거나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넉넉하고 편리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자체는 예산상 어려움과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주차장 확충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구도심 내 놀고 있는 땅을 활용한 주차장 만들기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땅을 매입하기 어렵다면 공원과 같은 시유지 지하를 활용해서라도 주차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시민들의 세금은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써야 한다는 점에서 주차장 확충은 다른 정책보다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주차장을 새로 만드는 것과 아울러 시민의식도 변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최근 곳곳에서 ‘마을 만들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마을 만들기의 공통적인 목적은 정감있고 인정 있는 공동체 가꾸기다. ‘마을 만들기’의 취지를 살려 주차난 해소를 위한 노력들도 실천돼야한다.

자신의 집 앞이나 점포 앞 빈 공간에 다른 차량들의 주차를 막기 위해 주차금지 안내판이나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 이기적인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 이런 모습들도 바꿔나가야 한다.

부천에서 몇 해 전 주차시비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구도심 주차난 문제는 그냥 두어서는 절대 저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는 적극적으로 주차장을 늘려나가야 하고 시민들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실천과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구도심을 활기차게 만들고 주민복지를 높이는 것은 주차장을 늘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도심 지역의 주차장 확충은 중요한 복지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