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덕(전 부천대 실내건축과 교수)

[부천신문] 아침마다 종이신문을 보는 습관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으로 카톡, 페이스북, 유튜브를 신문보다 먼저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오늘 아침 카톡방에서는 복사골예술제 공연 등 행사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자는 의견이 모아져 어르신 영상기자 네분과 함께 새롭게 오픈한 심곡천시민의강 끝자락 공원에 위치한 '네모갤러리' 를 찾기로 했다. 

컨테이너를 활용해 2층으로 구성된 예쁜 갤러리에서는 제34회 복사골예술제기념 '네모갤러리 중견작가초대전' 이 열리고 있었다. 1층에는 사진작품, 2층에는 그림 등 예술작품들로 전시되어 있었다.

어르신들 각자의 영상기기(캠코드,짐벌에 장착한스마트폰)로 촬영 편집해 5편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각자 영상을 큐알코드로 제작해 다음날 페이스북에 올렸다. 빠르게 진행하는 어르신들의 작업과정이 놀랍기만 하다.

그동안 부천학습원, 경로당, 부천신문 평생교육원, 부천문화원 등 여러 교육장을 찾아 다니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큐알코드 스스로 만들기, 유튜브 활용법 등을 학습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해온지도 6년이 넘었다.

7호선 개통으로 탄생한 부천시청역갤러리, 송내어울마당내 아리솔갤러리, 부천남부역 문화예술 대안공간 라온제나 등 부천 지역내 여러 문화예술 공간들의 전시, 공연, 시낭송 등을 유튜브라이브러리에 업로드한 영상만도 500편이 넘는다.

부천에는 소규모 박물관, 어울마당, 주민차지센터 작은 갤러리, 식물원, 새롭게 리모델링한 복사골문화센터 2층 복사골갤러리, 부천북부역 지하 문예회관, 시의회 로비갤러리, 시청내 로비, 아트포럼리, 네모갤러리, 소방서로비, 레스토랑 홀, 호텔로비, 만화박물관 로비, 공장복도, 병원복도, 한옥마을, 학교내 전시장, 공원, 길거리 시민의 강 등 여러 전시장들이 있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장을 어르신들과 함께 찾아 다니며 기록한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린 것도 1,0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제대로 된 규모의 미술관과 대규모 전시장이 없는 문화도시 부천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쓰레기소각장이 예술공간(부천아트벙커 B39)으로 탄생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 아직은 준비 단계지만 6월 1일 오픈이 기대된다.

장소의 특이성을 살려 전시, 공연, 교육의 융-복합문화예술공간, 세계 미디어아트의 본산으로 특화되어 부천을 알리고 많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랑받는 예술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서울의 대규모 전시관 미술관, 박물관, 기념관과는 비교 할 필요 없다. 우리 부천만의 특화된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어르신 영상기자단들은 관람객들이 드문 전시장도 직접 찾아 작가와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도 올리고 큐알코드로도 제작한다. 전시 중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도슨트나 큐레이터가 없어도 큐알코드가 홍보를 대신하는 역활을 한다.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관람하지 못한 분들에게 큐알코드 속의 영상으로 작가의 홍보에도 도움되는 봉사활동을 하시는 우리어르신 들이 있는한 문화도시 부천은 희망이 있다. 오늘도 밤 늦게 복사골예술제 공연 등 행사를 촬영하시는 어르신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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