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섭(고강본동장)

[부천신문] 고리울과 강장골로 인해 고강동이 된 마을에 동장으로 부임한 지 6개월이 되어 간다.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선사유적이 발견된 부천의 뿌리 마을, 처음 가는 곳이 낯 설은 것이 당연하지만 특히, 인도와 차도가 없는 길을 아슬 아슬하게 출근해야 하고, 주차할 곳이 없어 청사주변을 몇 번이나 돌아야 하고, 항공기 소음은 지금도 스트레스로 다가 오는 일터다.

하루 이틀 지나며 요령과 살아 가는 지혜도 생기고, 주민들과 동네 구석 구석을 살피며 정이 드니, 나도 고리울 사람이 다 되어 가는 모양이다. 이제 주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이런 저런 삶을 나누는 일상이 정겹기만 하다.

특히 기억이 남는 것은 20년 이상 방치된 공원 내 쓰레기를 치운 거라든지, 통장님과의 로드 체킹, 어르신들을 위한 푸드 뱅크 사업, 고리울 다큐영화관 개관, 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가장 더러운 지역 5개소를 말끔하게 청소한 것은 잊을 수가 없다.

고리울에는 밀양 변씨 집성촌, 은행원 사택이 있었다는 은행단지 마을, 귀인 앞에 놓인 책상과 같다는 안산골, 청동기시대 마제석기인 반월형 석도 및 적석환구유구 등 유물이 발견된 선사유적공원, 논개 및 고향의 수주 변영로 시비와 고향집, 부천시 향토유적 1호인 공장공 변종인 신도비, 이상락의 소설 고강동 사람들, 고강종합사회복지관,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고리울카페를 통한 사랑방으로 모여 드는 등 많은 전통들이 곳곳이 숨어 있는 마을이다.

아직도 항공기 소음피해, 서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 고리울동굴시장 주차장 건설, 군부대관련 등 현안들이 있지만, 이러한 중심에서 고리울신문이 15주년의 전통이 말해주듯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되어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소식지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참에 고리울신문에 제안을 한다면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매체로 공동체의 동력을 받아 좋은 기사든, 나쁜 기사든 참여하고 발전하였으면 한다.

두 번째로는 정확한 마을소식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따뜻함이 있으면 좋겠다.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아 신속함 보다는 심층적이고 구체적인 매체가 되었으면 한다.

세 번째로 지속가능한 매체로 재정적으로 독립을 했으면 한다. 주민들에 의한 진정한 고리울신문으로 유료독자 개발, 정기적 후원자 확보 등을 통해 앞으로 15년, 30년을 잇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고리울신문을 통한 전시회, 음악회, 수주공원(둘레길)을 통한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신문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창간이래 변함없이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면서 새로운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면서 15년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온 고리울신문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고리울에 있는 근무동안 하루 하루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에어(스카이) 카페 운영, 수주공원(둘레길) 조성, 선사유적 관광코스 개발, 창의도시 수주 프로그램 개발, 도시재생 프로그램의 추진, 고리울 장학재단 설립, 고리울 아카데미 운영 등 고리울에는 많은 장점이 있고, 무궁 무진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동네인 것 같다.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희망이 있는 미래로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리울의 재발견을 통해 후손들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마을로 계속 성장 발전하기를 응원하고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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