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전체 2,192개 설치 별도 관리나 실태파악은 어려워...

[부천신문] 얼마전 부천시에 이사를 한 주민 정모씨(역곡동 거주)는 이사 후 몇달 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 역곡동 동부센트레빌 후문 앞 과속방지턱 (차량에 긁힌 자국들로 가득하다)

정씨에 따르면 "우리 아파트 단지 후문과 맞은편 고등학교 사이 도로를 지나던 차들이 밤새 끼이~익, 덜컹~쿵! 하는 소리에 자다 놀래서 몇번씩 깬다."며 "과속방지턱에 급정거를 하거나 차량 하부를 긁히는 소리가 새벽이면 더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운전 중 갑자기 눈앞에 맞딱뜨린 과속방지턱 때문에 깜짝 놀란적이 한두번쯤 있을 것이다. 과속방지턱의 높이가 관련지침보다 높다보니 방지턱 곳곳에는 지나는 차량들이 하부에 긁힌 흔적으로 가득했다. 

과속방지턱은 과속이 예상되는곳에 운전자들의 과속을 방지하고 나아가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면을 돌출시켜 턱이 지게 만든 안전시설물로 도로안전시설물 설치 관리지침에 따르면 ▲ 도로 폭 6m이상에는 높이 10cm 길이 3.6m ▲ 도로 폭 6m 미만 소로에는 높이 7.5cm 길이 2m로 설치가능  ▲ 과속방지턱 전방 20m에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야 한다.

▲ 규격도 형태도 모두 제각각인 부천시내 설치된 과속방지턱들

관계 부서에 따르면 "현재 부천시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은 모두 2,192개(2018년 6월 기준)지만 속방지턱의 현황은 별도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 실태 파악은 어렵다."면서 "현재로서는 민원이 들어와야만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규격대로 재 설치 명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임의로 설치한 과속방지턱이 규격도 제각각인데다 형태마저 달라 운전자들에게 혼선을 주기 쉽고 식별자체가 곤란하다는데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무심코 지나치거나 뒤늦게 식별을 하게되어 과속방지턱에 차량 하부를 긁히고 충격을 받게 되거나 어두운 야간에는 더욱 낭패를 당하기 쉽고 운전조작 실수로 사고위험까지 수반하게 된다. 

심지어 도로 한쪽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을 피해가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반대차선을 오가며 곡예운전을 하는경우까지 볼 수 있어 사고예방을 위한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교통흐름을 끊는가하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담당기관은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사고 위험을 조장하는 과속 방지턱은 없는 지 일제히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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