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열리는 첫 공동행사 참석

[부천신문] 원혜영(부천오정) 국회의원이 10·4선언 합의 11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공동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민관방북단 일원으로 4일 평양을 방문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160명으로 이뤄진 방북단은 이날 오전 정부 수송기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방북한다. 

▲ 남북 공동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방북단들이 4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항공기로 이동하고 있다.<사진_연합뉴스>

공동대표단은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하는 이 대표와 원 의원, 조명균 통일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 6명이 맡았다. 

당국 방북단은 조 장관을 포함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정부 대표 4명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국회·정당 대표 20명, 지자체 대표 6명 등 30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는 아들 건호 씨가 동행하며, 정세현·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합류했다. 

민간 방북단은 배우 명계남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 가수 안치환·조관우 씨 등을 비롯해 노무현재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종교계, 양대 노총 등 90여 명으로 구성됐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로 명명된 공동행사는 하루 뒤인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으로,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10·4선언에 합의한 이후 남북이 갖는 첫 공동 기념행사다. 

방북 기간에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위한 당국 간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만나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후속회담 일정 등을 논의할 경우 사실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방북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게 될지의 여부도 주목된다. 방북단은 마지막 날인 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11년 전 소나무를 심은 중앙식물원을 참관할 예정이다. 방북 기간에는 평양대극장에서의 환영 공연, 집단체조 관람, 과학기술전당·만수대창작사 등의 참관 일정도 계획돼 있다.

원혜영 의원은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한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에 남측 공동대표단장을 맡게 되어 오늘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합니다. 올해 9월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의 감동은 2007년의 10·4선언과 2000년의 6·15선언이 밑거름이 되어 가능했다"면서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으로서 방문하게 된 만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하루 속히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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