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의 헌혈 장려 아닌 매혈 수준!

[부천신문] 최근 혈액원에서 헌혈을 유도하기 위해 영화표 1+1 행사를 해 비난이 일고 있다. 

어느 나라나 헌혈자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 것은 당연하나 헌혈자를 증가시키기 위해 ‘1+1 영화표’ 증정을 하는 것은 영화표를 갖고 헌혈자를 모집하는 일종의 매혈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대한적십자사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소사)에게 제출한 <적십자사 영화표 1+1 행사 개최 현황>에 따르면 영화표 행사를 개최하여 헌혈자를 모집한 혈액원은 2015년 5개소에서 2018년 39개소로 무려 8배 가까이 행사 개최가 늘어났다. 

날짜수로 계산해보면, 2015년 31일에서 2016년 186일, 2017년 219일, 올해 9월까지 71일 동안 <1+1 행사>를 진행해 왔다.

<최근 5년간 적십자사 영화표 1+1 행사 개최 현황>

2017년 대한적십자사 결산 내역에 따르면 헌혈 장려를 위한 광고홍보예산은 3억 4천만 원인데 반해 영화표 행사 개최 등을 위해 들어간 예산은 170억 원으로 무려 50배에 달했다.

이렇게 받은 영화표는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 매매가 이루어지는 등 헌혈의 의도를 훼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헌혈량은 줄어들고 사용 혈액은 많아져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높다. 헌혈자들의 연령별 분포는 10~20대가 70%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저출산으로 인해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로 인하여 노령화가 증가하면 혈액의 필요가 증가하고 수급 불균형이 올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김상희 의원은 “헌혈을 하지 않고 매혈을 하는 경우 선물 때문에 헌혈자가 자신의 병력이나 사회적 이력을 숨기고 헌혈에 참여하여 혈액의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매혈 문화가 계속되는 한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 사회가 헌혈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헌혈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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