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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날개로 날아 오르자

부천신문 l승인2018.12.04l조회수 :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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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 영 목 사

[부천신문] 서정역에서 택시를 탔다. ‘개인택시를 만약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면 얼마쯤 받느냐?’고 물었다. ‘일억 이천은 받는다.’고 하셨다. 

그 다음 기사님의 말씀이 시작되었다. 광주공항을 지나치자 표현불가한 욕설을 하시면서 시장, 국회의원 같은 사람들이 자기들 서울에 갈 때 편리하고, 올때 자기네 집에 편하게 오려고 공항을 무안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한다. 

무안공항이 지금 국제공항인데도 이용객이 부족하여 공항 주차장에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목포, 광주의 중간지점에 건설하고 두 도시가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 건설을 하였으면 광주공항을 빨리 폐쇄하거나 이전하고 무안공항 하나만 두어야 하는데 (다시 욕설) 자기들의 편리를 위해서 이렇게 하면 되느냐? 
표현불가한 욕설을 하면서 시장, 국회의원 같은 것들은 사회악이라고 또 욕설을 퍼부었다. 

국회의원도, 시장도 시민이 선출한다. 자신이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당선된 의원이나 시장이라도 승복하고 존중할 수는 없을까? 시장과 국회의원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공익을 외면한다는 추론은 이해가 가지만 왜 그렇게 욕설을 하시는지 귀 둘 곳을 찾지 못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자면 직임과 직임자를 구분해야 한다. ‘직임’은 전체를 대표하는 직분이다. 즉,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가 뽑았든지 아니든지 당선되어 직임자가 되었다. 직임자에 상관없이 그 직책을 신뢰하고, 존중히 여기는 것이 자신의 인격이다. 

이젠 국민을 대표하는 직임과 직임자를 존경하고, 신뢰할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법으로 판단하는 판사나, 법리적으로 조사하는 검사나 모두 국가공인들이다. 

신뢰하지 아니하면 자신의 마음이 상한다. ‘억울하다.’ ‘불공평하다.’ 소송 상대편이 되어 상대를 유리하게 기소장을 작성했다고 의심하는 것은 자기 기준으로, 주관적 판단이다. 

주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객관으로 보고 객관적 이해를 바탕으로 판단한다면 공평하게 대우를 받았다고 이해함이 좋다. 그래야 자신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불이익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내 탓이요’라고만 수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공직자들에 대해 비하와 불신을 가지면 부정과 부조리한 사람으로 죄인시하고 나 자신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항상 생각하면 피해 의식으로 불행해진다. 양보도 없고, 신뢰도 없고, 배려나 인내가 없는 인격은 일생동안 불평, 불만 원망만 하다가 생을 끝낼 수도 있다.

다시 역으로 돌아오는 택시를 탔다. 그런데 승객에게 서비스를 하시려는지 일방적으로 말씀하신다. ‘통일은 빨리 되어야 하겠지요?’ ‘그럼요, 통일은 되어야 하겠지요. 그래야 세계를 잇는 교통망도 좋고, 값싼 노동력을 획득하여 생산원가를 줄이므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겠지요?’ 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언성이 높아진다. ‘외국인도 인건비를 최저임금이상 주면서 한 민족, 한 겨레인데 북한 인권을 푸대접하면 안되지요.’ 통일 되자마자 남북한 모두 동일한 임금을 지급해야 된다고 했다. 

동포애가 높은 분이기에 생각이 그러하다라고 긍정적으로 들었다. 그런데 그 다음의 말씀이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몸의 배가 고팠지만 지금은 마음의 배가 고픕니다. 차라리 몸으로 배고픈 것이 낫지 마음으로 배고픈 것은 못 참겠습니다. 졸부들을 보면 언제 망하게 해줄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아니합니다. 

통일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가 돈 많은 사람들인걸 아십니까? 북한은 우리보다 대단히 가난한데 남한에 와서 보면 눈이 뒤집히질 않겠습니까? 이 불평등한 사회 그냥 두겠습니까? 전화국 지하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혜화 전화국을 불태워 북한이 남한을 적화 통일할 때 도와주어야 한다는 사람을 왜 석방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마침 이석기 석방하라. 라는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모두 가난해져야 합니다. 북한 인민과 같은 수준으로 가난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통일이 되면 똑같이 가난해야 북한 사람들(상대빈곤)의 마음의 배고픔의 고통을 주지 않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이 정도라면 그의 인격은 성자(聖子)인 것 같다. 신심(信心)이 깊고, 신앙심이 돈독한 종교인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으나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 기사님은 자신도 자신의 의식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북한 인민을 생각하는 절절한 인도주의를 주장하는 분이 남한이 비참하게 경제, 사회, 문화가 멸망하는 하는 아픔을 고려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듣기만 하다가 서정역에 내려 기차에 올랐다.
성장과 분배는 비상하는 새의 두 날개라는 사실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부강과 선진된 조국을 꿈꿀 수가 없다. 

하향평준화가 이 민족의 소원이라면 경쟁에서 승리하여야 생존하는 국제 사회에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후손들을 생각하자. 두 날개 성장과 분배의 날개 짓을 힘껏 하여 높이 날자. 그곳에 통일이 있다.


부천신문  puchonnp@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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