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억울하다는 사람들

▲ 늬들이 억울함을 알아?

[부천신문] ㆍ억울(抑鬱) [명사]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하여 분하고 답답함. 또는 그런 심정.  ㆍ억울하다(抑鬱--) [형용사]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하여 분하고 답답하다. 

국어사전에 명확하게 표시된 억울의 의미다.  한자사전 또한 다르지 않다.
ㆍ抑鬱(억울) ①억제(抑制)를 받아 답답함 ②애먼 일을 당해서 원통(寃痛)하여 가슴이 답답함

 

요즘 억울하다는 사람이 무척 많다.
최근 특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 비리 명단에 오른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들의 목소리가 유독 크다.

최근 사립유치원의 회계비리 사건으로 정부는 사립 유치원에 대한 신고와 더불어 부정 수급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집 2천 곳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 했다.

정부가 지난 10월 19일 개통한 신고센터를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비리내용을 신고 받은 결과 나흘간 접수된 75건 중 6건은 어린이집 관련 신고였다.

그 외에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각종 비리 의심 글이 게재되었다,

신고 된 비리의심 유형을 보면 회계비리가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비리가 12건, 급식비리, 인사비리가 각각 6건과 5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특히 이러한 비리들이 복합적으로 의심된다고 신고한 건수도 21건에 달해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큰 상태임을 반영했다.

필자에게도 두 아이가 있고 그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던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는 가족계획을 장려하던 시기였던지라 정부에서 지원금 따위는 1도 없었다.

그 뿐이던가, 딸을 간절히 원했던 필자의 친구는 혹시나 하고 낳았던 세째아들(당시 정부 방침은 세째아이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주지 않았다) 자연분만으로 이틀 만에 퇴원했음에도 그 당시 15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내고 쓰린속을 달래야 했다.

연히 그 시절 사립유치원도 어린이집도 오로지 원비만으로 운영해야만 했고 필연적으로 선생님들의 급여는 적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 시설 원장님들은 내 기억에 경영난으로 폐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후 최근 10여년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자세히는 몰랐지만 복지와 보육분야에 지원정책으로 국공립뿐 아니라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에도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지원금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20년 전만해도 1원도 없었다.)

그러나 실제 보육환경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사용처가 투명하지 않은 원비에 각종 활동비를 내고 있고 교사들은 낮은 급여와 열악한 처우에 시달이며 직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고 있으며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동안 아이들 잘 먹이고 교사들 대우 잘 해주라고 국민세금으로 지원해준 돈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인지 정말로 억울해야 할 사람이 누구일지 우리는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비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거기에 한몫을 한 사람들이 바로 ‘원장님’들 자신이었던 걸로 기자는 기억하고 있다.

그들 스스로 집에 가구며 가전제품이 필요하면 들여놓고 비용처리 하면 된다는 말을 자랑삼아 주변사람들에게 해왔고, 아이들 식자재 구매할 때 자신의 먹거리(제사상에 올릴 문어나 술까지)에 생필품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구매하는 등... 사실 이제야 비리 논란이 수면위로 올라온 게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사립유치원장이나 어린이집 원장들이 억울하다는 사연들은 대강 이러하다.

"개인 사립유치원은 개인이 다 투자를 해서 모든 것들을 지금 운영하고 있어서 사립 학교법 회계 법인에 재무회계 규칙하고는 맞을 수가 없는 사항이에요. 근데 모든 것들을 거기 기준의 잣대를 대서 감사를 하는 것도 그렇고...갑자기 감사를 한 다음에 그렇게 비리 유치원으로 공개를 하는 것도 그렇고...굉장히 부당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유치원과는 좀 다릅니다. 지자체와 각 운영기관마다 매월 회계보고를 다이렉트로 보고하게 의무화되어 있는 시스템입니다. 어린이집은 국공립은 물론 개인 민간 어린이집도 일부 국가 보조가 있기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매월 회계보고와 감사는 기본입니다. 어린이집은 그동안 잦은 감사에 적발된 사례들이 매스컴에 노출된 것일 뿐 유치원과는 다릅니다."

 

이분들이 억울하다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난다.
1. 내 돈으로 건물지어 장사하는데 사유재산 인정하는 대한민국에서 왜 난리냐?
2. 우리보다 크게 해먹는 단체는 놔두고 맨날 만만한 우리만 괴롭히느냐?

 

답답해서 해드릴 말이 이것밖에 없네요.

네네... 진짜 많이들 억울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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