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 영 목 사

[부천신문]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 남은 달력을 보며 마치 마지막이 가까이 온 것 같은 기분이다. 해마다 겪는 기분은 아니다. 올해 특이한 기분이다. 

뉴스라도 들어보자고 TV를 켜면 수갑 차고, 구속 되어가는 장면이 자주 보여진다. 그래도 시대의 양심이려니 하고 믿고 있었던 사법부의 수장들이 검찰에게 심문을 받는다는 소식, 왜 북한의 지도자는 꼭 오셔야 하는지, 평화를 이루면 만사가 형통되듯이 동분서주하는 지나친 질주는 오히려 불안하게 한다. 

무슨 긴박한 위기가 왔기에 평화를 최우선 국정으로 삼고 저토록 세계를 누비는지 못내 궁금하기도 하다. 급격한 변화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노동자들의 폭력과 시위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자기의 주장이 또 다른 상대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대인 회사나, 단체나, 종교나, 국가는 이미지 문제로 맞대응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특히 폭력으로 노동자들이 자기의 뜻을 관철하려는 첨예한 행동은 기업을 하는 사람이나 더불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공화국이고 삼권분립이 되어 있다. 서로의 견제와 협력을 하

도록 되어 있다고 초등학교에서부터 배웠다. 그러나 현실은 정부주도 국가이다. 그리고 대통령 독재정부이다. 그런데 새로운 권력이 행사되고 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 노동이란, 인간의 행복추구의 필연적이다. 노동은 생산적이며, 그 노동의 가치는 노동자체에 있다고 늘상 배워왔고, 그렇다고 긍정하고 체험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은 이러한 급진적 변화에 불안해하는 것이다. 

삶이란, 예기치 않는 일이 많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건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그것도 심야에 생활인은 간단한 기계도 다루는 것이 서툴다. 특히 노인들은 더더욱 기계를 살피기조차 어렵다.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보일러 관계 기관에 연락을 하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노동시간의 제약으로 회사가 야간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안전장치가 없어지니 결국은 이것 또한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노동시간을 국가가 정하는 것이 옳든지 아니면 소비자와 경영자와 노동자가 함께 합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불안한 겨울은 틀림이 없다. 더욱이 한 장성이 스스로 투신자살을 한 사건이다. 얼마 전 전(前) 대통령이 자살을 하던 때도 매우 마음이 평안치 못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잘못이 있었는지 아니면 전(前) 대통령이라고 해서 현 정권을 잡은 집단이 그로 하여금 죽게 하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자의 죽음을 보면 불안해지는 것이다. 또 무슨 일이 우리가 모르는 어두운 그늘이 있었는가? 하는 마음의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야당 지도자의 죽음이다. 스스로 죽었다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죽게 하였다고 한다. 노동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왜 목숨을 끊었는지 알 길이 없다. 

특히 이번 전(前) 기무사 사령관의 죽음은 매우 복잡한 연결고리가 있다. 박지만이란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이다. 그와 자살한 사람과는 중앙고등학교 동창이며, 육사도 동기라고 하니 이와 연관하여 전(前)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는 누나 동생으로 부른 사이라고 한다. 

추론하건데 보복 수사가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문은 누구나 쉽게 의심하기 쉽다. 인권을 위해서 일생을 살아온 참 좋은 분이 정권을 잡고 나서 인권 유린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 같으나 실제는 이러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빈번하니 국민들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요즘은 말조심해야 할 때라고까지 귀띔해주는 사람도 많다. 이런 상황은 낮이면 경찰이 치안을 담당하고, 밤에 빨치산을 지배하던 1950년 6. 25 한국전쟁이 있기 전의 분위기와 같다고 해야 할까? 그 때는 말조심이 처세술 중에 가장 으뜸이었다.

프랑스에서도 폭력시위가 극심하여 대통령이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공권력이 시위 폭력 앞에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이 땅에 사는 사람들도 본을 받아 우리도 비이성적 폭력을 행사하는 행동을 하면 모든 공권력은 고개를 숙인다고 생각한다면 치안은 불안해지고, 사회질서는 무너지는 것이다. 

어디에도 평안은 찾아볼 수 없다. 폭력의 뒷면이 국외세력일 수도 있다. 조직적 폭력이 공권력을 누르는 시대는 오지 않을까?

인민의 힘이 정의라고 하여 종교적 독재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지는 않을까? 왠지 평안하지 못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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