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에서 18일까지

▲ 창현 박종회 개인전_'홍매'

[부천신문] 문인화가 창현(創玄) 박종회(朴鍾會·74)가 세종문화회관 1, 2관 전관에서 갖는 개인전의 개전식이 지난 12일 오후 5시에 있었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동양사상의 한국적 표현’으로 박 화백의 화업 50년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 100여 점이 걸리는 대규모 전시회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이다.

▲ 2014년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광장에서 열렸던 대형소나무 그림 퍼포먼스

전시장 입구에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광장에서 열렸던 대형소나무 그림 퍼포먼스가 펼쳐져 있어 그의 문인화에 대한 해외 화단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전통춤과 가곡 공연으로 시작된 식전행사는 오랜기간 창현선생의 지인이신 남원국악원장 왕기석 명창의 '사철가' 완창로 한껏 고조되었다.

▲ 창현 박종회 개인전 개전식 식전행사_한국무용
▲ 창현 박종회 개인전 개전식 식전행사_가곡
▲ 창현 박종회 개인전 개전식 식전행사_왕기석 명창의 '사철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전시실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한국예술종합학교 조인수 교수는 축사를 통해 “박 화백의 작품은 한국화로 보기에는 무척 현대적 감각이 느껴진다. 꾸준히 현대적 조형관으로 문인정신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전시에서 두드러지는 매화, 강변 풍경, 선현은 어떻게 과거의 회화 전통을 딛고 서서 미래의 미술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문인적인 태도로 답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 창현 박종회 개인전 개전식에 참석한 주요인사들_1
▲ 창현 박종회 개인전 개전식에 참석한 주요인사들_2
▲ 창현 박종회 개인전 개전식에 참석한 주요인사들_3

박종회 화백은 와주신 많은분들께 일일이 인사를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10여 년전에 부천으로 이사를 하면서 부자가 돼야겠다(웃음) 했는데, 정말로 많은 분들이 꾸준히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 전시일정을 잡아놓고 이런저런 걱정들도 많고 힘들기도 했지만 앞으로 5년에 한번씩 3번이면 90살인데 그때까지는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겠다."고 말해 커다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문인화에서는 그림과 글씨를 구분하지 않았고 서화(書畵)라고 묶어 생각했다. 

▲ 문인화가 창현(創玄) 박종회(朴鍾會·74)
▲ 창현 박종회 개인전 개전식_한국예술종합학교 조인수 교수 축사

박 화백은 그림뿐만 아니라 글씨에서도 높은 성취를 이뤘고 문인화가 그렇듯 작품에도 직접 써넣은 제목(題目)과 제시(題詩)가 등장하는데 한자와 한글을 나란히 쓰는 경우가 많고 고전시 뿐아니라 향가, 애국시, 현대시 등이 다양하게 인용된다.

지난 1년간 집중적으로 제작한 출품작 중에서도 작가가 더욱 힘을 쏟았고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강변그림과 매화인데 붉은 매화가 화려하게 그려진 작품 ‘홍매’에는 이태백의 시가 한글로 쓰여 있다.  

▲ 창현 박종회 개인전_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 창현 박종회 개인전_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 창현 박종회 개인전_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 창현 박종회 개인전_'치심'

이와 관련, 박 화백은 “문인화라면 대개 고루한 것으로 생각하죠. 그래서 전통 문인화의 기법과 소재를 지키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응용해 시멘트문화, 아파트문화에 지친 국민의 정서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싶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전관에서 12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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