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진동 균열까지, 시청도 경찰서도 나몰라라

[부천신문] 부천시 신중동역 옆(중동 1059번지 외 3필지, 舊 하이마트) 공사장 인근에 20년이 훨씬 넘는 중흥마을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 공사현장에 폭발중단을 요구하며 시위중인 인근 주민들_1

해당 공사는 부천시의 중동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2014.12)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따라 2022년 11월 입주 예정인 대우건설의 오피스텔(지하7층, 지상49층) 푸르지오 시티 현장이다.

서울 경기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린 19일 공사현장에는 아침부터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몰려나와 항의시위 중이었다.

중흥마을 아파트 607동 거주한다는 주민 A씨(남, 71세)는 "어제부터 온 집안이 흔들려서 불안감에 잠을 잘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아침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폭발 진동이 울리고 있다"며 하소연 했다.

기자가 취재하는 그 순간에도 지하철역 안에서 느끼는 진동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진동이 지진처럼 울리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에 충분히 공감이 갔다.

공사 지점 반경 30m 안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거주하는 복합건물인 아파트와 심지어 지하철 역까지 있다.

▲ 공사현장에 폭발중단을 요구하며 시위중인 인근 주민들_2

공사장에서 터파기 작업을 하는 동안 발생하는 진동과 불안에 떨고 있던 주민들의 정신적·재산적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져가자 비대위를 구성해 원미경찰서와 시청에 발파보류 요청을 했으나 시공사는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다.

원미경찰서나 부천시 공무원들은 정작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이거는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는 "규정된 법규 내에서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식으로 시공사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더 억울한 생각이 든다는 것.

자신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건설업체 대표는 "공사장 반경 50m 이내에 건물이 있을 경우 안전진단 통과가 무척 까다롭기도 하고 폭파방식이 아닌 더 안전한 방식이 있는데 아무래도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발파공사가 시작된 뒤부터 발생됐다는 공사장 인근 건물들의 균열이 날로 심각해지고 주민들의 불안감 또한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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