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진료 어려운 3만7천명 등록 장애인의 건강한 치아를 위해

[부천신문] 장애인은 치과치료도 차별받는다. 특히 뇌병변, 지적, 자폐성 장애의 경우에는 의사소통과 치과진료 시 일어날 수 있는 도전적 행동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 병원에서도 기피한다. 대학병원에서도 진료거부를 당하기 쉽다.

▲ 부천시장애인복지관 1층에서 진행되는 치과치료

이런 와중에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효민)에서는 부천시치과의사회(회장 이회용)의 도움을 받아 1995년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 장애인 치과 무료진료를 펼치고 있다. 

이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은 장애인은 이제 1만 명에 육박하며, 연평균 약 400명에 이른다. 치과의사와 위생사 등 의료진 190여 명이 70회 이상의 봉사를 한 셈이다. 

지난해 말까지 작성되어 있는 모두 2천400여 명의 개별차트를 살펴보면 진료대상의 장애영역은 지적장애가 가장 많은 1천294명, 지체장애 503명, 뇌병변은 278명, 시각 48명 등 15개의 장애영역 대부분을 아우른다. 

부천시치과의사회의 선행은 인근지역에도 알려져 서울 구로구, 양천구, 강서구, 인천, 경기 광명, 시흥 등 부천시 인접지역의 장애인들도 함께 진료를 받는다.

현재 장애인복지관 1층에서 사용 중인 1억원 상당의 치과치료용 의자(유니트체어)도 1995년 부천시치과의사회에서 기부했으며, 진료실 환경개선 리모델링 비용 600만원도 전액 후원했다. 또한 매년 300만원 상당의 치료용품과 약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 부천시치과의사회의 경로당 방문 치과상담

장비가 부족한 복지관에서 치과진료가 어려운 장애인은 거점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한다. 현재 거점치과활동에 참여하는 치과는 E-예스치과(상동), 웰치과(중동), 역곡열린치과(역곡), 연세눈꽃치과(중동) 등 4곳이다. 앞으로 거점치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모두 7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천시치과의사회는 구강보건사업과 관련해 2016년 80여 명, 2017년 340여 명의 경로당 및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구강건강관리교육을 실시하고 구강용품을 무료로 배부했다. 또한 지역축제인 복사골 건강한마당에 2006년부터 참여해 연 200여 명의 시민에게 무료구강검진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희용 부천시치과의사회장은 “장애인 환자는 구강위생 관리가 어려워 광범위한 치과질환을 겪지만, 치과치료가 어려워 치과를 내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부천시치과의사회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치아를 건강하게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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