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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칼럼] 로마를 정복한 사랑의 힘

부천신문 l승인2019.05.08l조회수 :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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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영 목사

[부천신문] 로마는 힘을 숭상했다. 로마의 평화의 계념은 힘으로 정복하고, 억압하며 복종케 하는 것이다. 로만 팍스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식민지 국민을 노예로 데리고 와 로마 시민에게 분배함으로서 오는 국민들의 마음의 고통이 점점 격심해 갔다. 그것은 노예의 증오의 눈빛, 그리고 반항심이 담긴 언어들 또한 실제 주인의 신변을 위협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호명관 선거 공약에 노예를 더 많이 배분해 준다는 공약까지 걸고 선거운동을 했으니 로마 시민의 노예에 대한 노동 의존도가 얼마인가는 누구든 짐작이 간다. 이러한 로마시민의 생활에 필수적인 존재가 된 노예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노예가 고분고분 순종케 할 수 있는 비결이 없을까가 가장 큰 과제였다.

어느 로마시민의 집에서 이상한 현상이 엿보였다. 어느 날 주인이 노예가 사는 천막집 곁을 다가갔다. 그런데 귀를 의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노예의 가정에서 나는 기도소리였다. ‘하나님, 우리 주인님을 평안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건강의 축복을 주시옵소서.’라고 진실 되게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문이 더 구체적이다. ‘어제는 주인님의 채찍하심의 아픔이 예전 같지 않고 약하였습니다. 내 몸이 찢어지더라도 주인님의 기력을 살려 주십시오.’라는 기도였다.

이것이 사실인가? 거짓인가? 의심을 하다가 한번 그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해 보기로 했다. 밤이 깊었다. 노예 부부는 으슥한 골목길로 접어 들어가고 있었다. 주인은 따라 나서 밀착 관찰을 했다. 지하실 문을 열고 지하실로 들어가는 것이다. 지하실 문에는 고기 문양의 표식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노예 부부가 이 지하실을 찾아오는 거리마다 고기 문양이 새겨진 것을 뒤늦게 생각이 났다. 주인도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도대체 알 수 없는, 그리고 처음 보는 종교의식이 시작되었다.

빵을 나누어 주면서 주님의 살갗이라고 하고, 포도주를 나누어 마시면서 예수님의 피를 마신다고 했다. 그 이후 나이가 많은 한 히브리인이 연설을 했다. ‘여러분, 원수를 사랑하십시오. 우리 주님은 죄인을 위하여 온전히 선하신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아 구원 얻은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이어 받아 원수를 사랑해야 합니다. 대접을 받고 싶으면 먼저 이웃에게 대접하십시오. 대접 중에 가장 값비싼 대접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중에 노예의 신분을 가지신 분계십니까? 주인을 공경하십시오.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마음의 자유인이 되십시오. 진정한 자유는 스스로 종이 되어 그 주인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것입니다.’

놀라운 연설문이었다. 주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달포전부터 자기들이 부리는 노예들이 순해졌으며, 눈빛이 달라지고, 증오의 빛은 사라지고, 인자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함이 감지되었다. 시키지 않아도 모든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솔선수범해서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도대체 이 종교는 무슨 종교란 말인가? 사람의 인격을 이토록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 신비의 종교에 대해서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주인도 이 종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주인은 노예가 노예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 형제 한 가족처럼 생각이 드는 것이다. 주인도 점차 노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친족보다도 더 친절하게 대하여 주었고, 노예는 이상적 노예, 즉 자신이 스스로 노예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이 가정의 소문이 점점 널리 퍼져가면서 노예들이 믿는 종교에 대해서 관대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이 종교는 로마 황제의 가정에도 스며들어갔다.

전설에 의한 이 종교를 국교로 선포한 황제의 어머니와 부인도 이 종교를 신봉하는 신자라는 설이 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받아들였다. 드디어 로마는 노예에게 정복을 당하기 시작했다. 노예의 종교였던 기독교는 결국 로마의 정신을 정복하게 되었던 것이다. 로마의 철학은 지금도 세계 강대국이 가진 패권주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국기는 별들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백악관 국기봉의 조각은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독수리 문양을 사용한 국가들이 많다. 그러나 특히 로마가 독수리 문양을 황제의 문양으로 사용했다. 로마는 사라졌지만, 로마의 문화와 로마의 정신은 지금도 명맥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북한은 극단적 로마식 정치 철학을 시행하고 있다. 로마의 황제를 신격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듯이 북한 김정은의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와 자신까지 백두혈통을 이어 받았다고 한다. 피가 다르다란 말은 모든 사람과 다른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본은 며칠 전에 새 천황이 즉위를 했다. 혈통으로 왕족들은 권좌를 세습한다. 세계 제국들이 왕은 존속하지만 직접 정치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김정은 황제는 직접 통치를 한다. 신이자, 황제이자, 총독인 것이다. 지금 북한은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다. 마치 능력 없는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기본적인 생계도 챙겨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부모를 공경하라고 인식시키고, 오히려 자녀들이 생계를 스스로 유지하고, 아버지에게 효도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과연 이러한 엄중한 제도와 질서 아래 있는 인민들이 자원하는 노예처럼 충성할 수 있을까? 그들의 마음의 눈빛은 증오에 이글거릴 것이고, 가능한 이 체제의 종식을 기원하며, 억압에 복종하고 있는 것뿐이다. 올해는 최고의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한 겨레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지성인들 사이에 이러한 체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의문이다.

그들의 사상은 이상주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의 체제 유지 방법은 선동과 선전이다. 선동과 선전에 영향을 받지 아니하면 결국은 비인간적인 교회나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양식도 아니다. 바로 복음(기독교 진리)이다. 복음이 뿌리내리면 로마가 복음에 정복된 것처럼 정복될 수 있다. 무력으로 자유국가를 만들 수 없다. 오직 사랑만이 제국을 정복할 수 있다. 이 능력이 아가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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