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간 통화 유출, 비호하는 한국당엔 깊은 유감 정면 비판도

[부천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과 이후 이를 비호하는 한국당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비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을지태극연습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외교부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 한마디하겠다”며 시작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가의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면서 "이번 사건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완관리에 더욱 노력하고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며 기강 바로잡기에 나섰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을지태극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외교기밀을 유출하고 이를 공개한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간의 통화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국정을 담당해봤고 앞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국가의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주질 요청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여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을지태극연습에 대해서 "국가의 위기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를 충실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한미 양국이 연합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부터 군사적 요인과 대규모 재난 등 비군사적 요인까지 포괄한 을지태극연습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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