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의 삶 담은 만화, 프랑스 만화 비평가협회 주관하는 상

[부천신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김동화)은 프랑스의 비평가와 저널리스트들이 선정하는 2019년 ‘ACBD 아시아만화상’ 최종 후보로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은 만화〈풀(김금숙 作)이 올랐다고 밝혔다.

▲ 풀 표지이미지 / 김금숙 작가 프로필 사진

ACBD 아시아만화상은 ‘프랑스 만화 비평가협회(ACBD1)’가 아시아권 만화 작품 중 내용과 그림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저명한 비평가와 저널리스트가 수많은 토론과 다양한 심사기준을 거쳐 엄선하기 때문에 노미네이트 그 자체로 큰 영예다.

이번 노미네이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살아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한국 만화 〈풀〉이 최종 5개 후보에 올라 일본문화 중심 아시아 문화축제 재팬엑스포2에서 소개, 토론된다는 것에 현지 만화팬과 언론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을 제외한 올해 후보작은 모두 일본만화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7일 재팬엑스포 현장에서 ACBD 회원 15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치열한 토론을 거쳐 당일 선정, 공개된다.

〈풀〉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2016 스토리 투 웹툰 지원사업’ 선정 작품이자 ‘2016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최우수상 선정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 보리출판사, 프랑스에서는 2018년 델꾸르 출판사에서 출판됐으며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총 5개 언어로 번역돼 해외 각국에서 출간됐다.

아울러 〈풀〉은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L’Humanite)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3(Prix Bulles d’Humanite)의 최종 후보로도 올랐다. 후보는 총 8개 작품이며 최종 수상작 선정은 2019년 9월 중 결정된다.

김금숙 작가는 2014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지지 않는 꽃〉 전시회에 단편 〈비밀〉을 발표, 세계 만화계에 뜨거운 반향을 끌어냈다. 

이후 작가는 〈미자언니〉, 〈풀〉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제주4·3사건을 다룬 〈지슬〉,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를 다룬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소외된 피해자들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작품들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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