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대영 목사

[부천신문] 가룟 유다는 종교적 인물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악인의 상징이다. 예수의 12제자 중에 예수를 은 30에 팔아넘긴 인물이다. 단테의 신곡에서는 지옥의 가장 고통 받는 곳은 배신한 사람들이 갇혀 있는 곳이라고 했고, 스승을 팔아 십자가형을 당하게 한 가룟 유다 같은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룟 유다의 의식구조를 분석해보면 뼛속까지 민족주의자다(ethnic nationalism).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우수성에 대해서 남들보다 탁월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자기 민족은 신(神)으로부터 특별히 선택 받은 민족이라고 철저히 믿고 있다. 소위 선민사상이자 시오니즘이다.

이와 동시에 타민족에 대해서는 지독한 배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민족을 사랑하므로 자기의 뜻대로 로마로부터 민족이 독립하고 나아가 세계를 제패하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자신이 디자인 하는 대로 민족이 나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예수라는 자기 스승의 능력을 알고 있다. 자기 민족을 억압하고, 수탈하는 로마의 황제 시이저와 예수와 대결을 하게 하기 위한 음모로 예수를 은 30에 팔아넘긴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맘모니즘(Mammonism)에 매료된 사람이다. 부를 좋아하고, 돈을 좋아한다.

그는 어느 날 스승 예수와 한 여인의 집을 방문하였다. 이 여인은 예수님을 진실로 존경하고, 사랑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주고 있었다. 이 향유는 값이 비싼 것이다. 가룟 유다는 그 광경을 보고 여인을 비판했다. 그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 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너희들에게 있다. ‘저 자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연보궤에서 돈을 훔치는 자이다.’ 예수님은 그에게 자기 공동체의 재정(회개)을 맡겨 주었던 것이다. 항상 입으로는 휴머니즘(인도주의)적으로 말한다. ‘가난한 자를 도웁시다. 공평하게 분배합시다. 부를 축적하지 맙시다. 권력이나 인맥을 가지고 기득권을 행사하는 자를 타도합시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자신은 온갖 부패와 부정과 기득권 행사를 다 한다.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야누스이다.

돈을 신처럼 숭상하기에 타자의 부의 축적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돈을 타인이 법대로 수익치 아니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개혁해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언제나 대중 앞에서 신랄하게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대해 비판할 때는 촌철살인 언어를 사용하므로 대중들의 호의를 한 몸에 받는다.

가룟 유다는 기술신봉자이다.(techno centrism) 정치공학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다. 가룟 유다는 정치 판세를 잘 분석하고, 조합하는 기술이 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 주둔하고 있는 로마 총독 앞에 예수님을 모함하여 법정에 세우면 예수님도 인간인지라 증오심이 발동할 것이다. 그리하여 빌라도 앞에서 자기의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는 예수가 기적을 많음을 안다. 자기의 정치공학의 칼로 사용하기에 좋은 인물로 판단하고 있었다.

현재 여론도 좋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으로 오천 명이 먹고 남기는 기적을 행했을 때, 거기 모인 군중의 여론은 예수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모시자는 여론을 잘 보았다. 특히 예루살렘으로 상경할 때, 예수 퍼레이드 연도에는 헤아릴 수 없는 군중이 환호를 보았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소서.’라고 외치는 것을 보았다. 만약 투표를 한다면 압도적으로 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이 현상을 시기하는 세력 그 당시 종교 지도자와 헤롯 대왕을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으로 보았다. 종교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가르치는 것은 율법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르치는 것은 계시였었다.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전했다. 그러므로 수많은 유대교 교인들이 감동을 받고 유대 종교 지도자 랍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예수님을 따랐다. 유대교의 지도자들을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있었다. 종교적 질투와 시기는 죽기 살기이다. 이를 이용하여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를 고소하게 하였던 것이다.

헤롯은 이스라엘의 왕이지만, 국민으로부터 추앙을 받지 못한다. 돈으로 왕위를 샀다. 그런데 예수님의 인기와 능력을 보고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예수를 왕으로 세우자고 함성을 지르고 있으니 당연히 헤롯 왕도 예수님을 제거하고 싶었을 것이다. 로마 역시 종교에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국민들이 문제를 일으키기는 것을 싫어한다. 국민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어야 식민통치가 쉽다. 그래서 가룟 유다는 이 구조를 읽고 예수를 은 30에 팔아넘긴 것이다.

가룟 유다의 인성의 중심은 에고이즘(egoism)이다. 자기의 이익만 꾀하는 사람이다. 공동체의 유익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유익하다면 무슨 행동도 한다. 어쩜 민족주의적 이념과 맘몬주의적 가치란, 이 모두가 이기주의의 뿌리를 두고 있다.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데 그 목적이 있다. 스승 예수도 죽이고, 제자들도 배신하고 흩어지게 했다.

현금 이 나라에 자칭 권력자들의 인성이 가룟 유다와 닮은꼴이다. 철저히 위선의 가면을 쓰고, 돈을 좋아한다. 입으로는 공평한 분배를 부르짖으며, 이기적이면서 부당한 재산을 축척한다. 정치적 공학으로 권력을 쟁취하고, 민족주의를 부르짖는다. 그리고 자기 이념대로 나라를 디자인하고 있다.

그들은 국민들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자기들의 권력만 탐닉한다. 나라는 죽더라도 자기의 이상과 이념과 이룩하면 된다. 현대판 가룟 유다의 인성을 가진 자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그들에겐 자유도, 민족도 무가치하다. 오직 막시즘의 나라를 후진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