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4선)의 지역구, 대통령의 참모 출마설에 만만치 않는 야당 후보들까지
[부천신문] 지난 29일자 중앙일보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제21대 총선에 부천 원미을 지역구 출마 예정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청와대 사정에 밝은 민주당 중진 A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더니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사실 출마설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 때는 주변에서 출마를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실장이 (국정상황실장을 더 하는 것을)힘들어해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 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B의원은 그의 출마와 관련해 좀 더 확정적으로 말했다.
“나오는 건 정해졌다. 지역이 문제지. 지금 어느 지역으로 나갈지 저울질하는 상태라고 한다" 면서 B의원이 이렇게 말하는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한 것은 그의 출마 움직임으로 인해 물밑에서 들썩이고 있는 곳이 부천시라고 한다.
윤 실장은 지난 2015년 부천 소사구로 이사했다. B의원에 따르면 그의 출마 움직임으로 인해 물밑에서 들썩이고 있는 곳이 부천시라고 한다. 인구 83만의 부천시는 국회의원만 네 명. 원혜영(4선ㆍ부천오정) 김상희(3선ㆍ부천 소사) 김경협(재선ㆍ부천원미갑) 설훈(4선ㆍ부천원미을) 의원으로,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의원 네명 중 원혜영 의원은 주변에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여권 일각에선 그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미는 기류도 있다.
원 의원 지역에는 김만수 전 부천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지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원 의원은 연말까지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만수 전 시장은 윤 실장과는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가깝게 지냈다. 부천 원미갑 김경협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고 있어 이 두 지역은 윤건영 실장이 밀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자연히 출마할 경우 윤 실장이 현재 살고 있는 김상희 의원의 부천 소사나 4선 중진 설훈 의원의 부천 원미을이 될 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B의원의 설명이다.
“시점은 잘 모르겠는데, 김상희 의원이 청와대에 전화해 ‘윤건영 실장이 여기(부천 소사)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은 적이 있고, 청와대 측은 그때는 부인했다고 한다. 아직 지역이 정해진 건 아니니까 당연한 대답이었다. 그런데 그 얘기가 지역에선 ‘소사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돌면서, 이번에는 설훈 의원 측이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또, 윤 실장의 부천 출마설이 수면 아래에서 확산한 계기가 있다. 올 초(2월 21일) 문 대통령은 유한대(옛 유한공전) 졸업식장을 전격 방문했다. 유한대가 위치한 곳이 바로 부천 소사구다. 이날 문 대통령의 유한대행을 수행한 참모가 바로 윤 실장이었다.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의 외부 일정에 동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국정상황실 업무와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행사였다. 이날 이후 부천 바닥에 윤 실장이 부천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쫙 퍼졌다. 하지만 아직 부천 출마가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게 B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원미을 지역에는 4선의 ▲더불어민주당 설 훈 의원, ▲자유한국당 임해규 당협위원장, ▲정의당 이미숙 지역위원장 ▲민중당 백현중 부천시위원장 등이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해 있는 결코 쉽지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