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페미니즘 메시지 전달 및 성평등 인식 기회 제공

[부천신문] 한국만화박물관이 11월 29일 기획전시 <노라를 놓아라_부수는 여성들> 개막식을 갖고 전시회를 개최한다.

만화 속 페미니즘 메시지 전달을 통해 성평등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이번 기획전시는 11월 29일부터 2020년 4월까지 열린다.

▲ 기획전시 <노라를 놓아라> 포스터

2015년을 전후하여 미투운동, 강남역 살인사건, 82년생 김지영, 메갈논쟁 등이 사회 이슈로 대두되면서 페미니즘 담론이 본격적으로 확대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해 하는 경우가 많다.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나 ‘남성혐오’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페미니즘을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성을 떠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다.

웹툰을 위시한 만화는 동시대 매체로서 사회이슈 등의 시대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 20작품 중 10작품이 여성서사만화일 정도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억압, 폭력 등을 위시한 다양한 ‘여성 이야기’가 만화작품 안에서 펼쳐졌다.

전시의 제목 '노라'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1879년에 발표한 희곡 『인형의 집』의 여자 주인공으로 가족에게 봉사하는 것을 여성의 신성한 의무로 알고 살던 노라는 남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다.

그러나 병이 낫고 출세한 남편은 자신의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 노라를 비난하며 위기에 빠트리고 주변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노라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인형에 지나지 않았음을 자각하고 가족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아내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남편에게 노라는 “나 자신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대답한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페미니즘 저서 「제 2의 성」을 발표한 프랑스 철학자 시몬 드 보봐르(1908~1986)는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문학가로 진보적 여권론을 펼친 나혜석(1896~1948)은 1921년 4월 3일자 매일신보에 시 <인형의 가>를 발표한다. '여자도 인간'임을 주장한 나혜석은 '여자이기 전에 먼저 사람'임을 강조하며 가부장적 사회제도가 만든 남성중심에 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려 했다. 

인형이기를 거부한 나혜석과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보봐르를 기억하며, 페미니즘 운동이 재 점화한 2015년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 중에서 여성만화가가 그린 13점의 여성서사만화로 구성하여 현재 우리사회가 수용해야할 페미니즘 담론으로 아들, 딸과 함께 온가족 모두가 보면 좋을 기획전시다. 

 

▶▷ 전시구성 ◁◀

Part 1. '코르셋을 찢는 여성들'

여성은 예쁜 외모가 곧 능력이자 권력이라는 남성중심의 인식을 탈피하여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Part 2. '제도 밖으로 탈주하는 여성들'

평범한 가정, 보편적인 일상 속에서 행해지는 차별과 불안, 단절과 변화 등에 맞서는, 또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고민 

Part 3.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들'

가부장적 가정과 교회에서 문제의식조차 없이 행해지는 폭력과 성폭력을 실수로 치부하는 현실
    
체험존 _ 종이비행기 접기 및 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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