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대영 목사

[부천신문] 크리스마스(성탄절)은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자 기독교 기원의 날이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란 성구가 자주 등장한다. 이 성구 안에는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왔으며, 어떻게 목적을 이루었나를 잘 표현하고 있다. 성서 이사야에서는 예수님이 이 땅에 왔을 때, 누구도 인류 메시아로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유대교(이스라엘 국교)에서는 아직 메시아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부터 유대교가 기다리는 메시아와 거리가 멀었다. 예수님이 오실 때부터 베들레헴이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 말죽통에 뉘이게 되었다. 그리고 목수의 아들로 30년의 삶을 살았다. 예수님이 3년 반 정도 사역을 하는 동안 많은 기적이나 이적을 행한 일도 있었지만, 결국은 예루살렘의 골고다에서 십자가 처형을 받고 처절하게 죽었기 때문이다. 이런 메시아는 유대교에서 바라는 메시아가 아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국기에 그려진 다윗의 별은 메시아를 상징한다. 다윗은 왕으로 통일 이스라엘과 신정정치와 번영과 부강을 이룬 왕이다. 다윗 왕 같은 메시아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있다. 기독교에서의 메시아는 먼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나님(야훼)와 인간은 처음엔 창조주와 피조물을 관리하는 청지기 관계로 출발한다. 그러나 인간(아담)은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므로 말미암아 배신행위를 한 것이다. 이 배신행위는 하나님과 아담 사이에 맺은 언약을 파기한 행위가 되었다. 인간(아담과 하와)는 심판을 받아 에덴동산(하나님이 인간들이 살기에 온전한 삶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죽음과 고통의 삶을 살아야 하는 원죄(原罪)가 인간(아담)과 그 후손(인류)에게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인간은 원수가 되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원수(인간)까지 사랑하시매 죗값을 끝까지 인간들에게 묻지 아니하시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인간의 받을 형벌(심판)을 대신 받게 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형틀에서 잔인하게 사형집행을 당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 질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그리고 예수님을 사형 집행할 수 있었던 근거는 율법(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약속)이었다. 이 율법이 무죄한 예수님을 정죄했으므로 율법이 파기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의 죄가 사함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율법이 파기되므로 율법을 어기어 죽을 수박에 없는 모든 사람을 당연히 다시 살아나게 했다. 그리하여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 이 사건의 소식(복음)을 듣고 믿는 사람은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는 은혜를 인류에게 주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염원을 이루어 드리므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인류와 평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크리스챤들은 예수처럼 평화를 만드는 의무가 주어졌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자들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사랑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행동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평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사랑은 오직 인간들을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오히려 스스로 인간의 종으로 사는 삶을 사셨다. 상징적으로 십자가에서 죽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기도 하였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이 회복되었으므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왕이시다. 성서에서 왕이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국민의 종으로서 목숨까지 희생하는 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서에서 왕이란, 즉 종이란 개념이다. 종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직 사랑하고 섬겨야 할 인류를 위해서만 행동해야 하고, 이 행동은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온 인류가 자기 아들을 통해 종으로 살도록 해주신 바에 의한 감사인 것이다. 그래서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의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제정된 헌법을 채택한 나라들이 많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은 모든 공복 중의 공복이므로 VIP라고 하기도 한다. VIP는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은 오직 국민들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종중 종인 VIP가 권력을 자기를 위해서 사용하면 이는 탄핵 사유가 되는 것이다. 국민 위한 권력을 자기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국민 전체를 배신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문 대통령의 죽마고우의 시장 선거 개입 때문에 국민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한국의 정(情)문화로 볼 때 눈감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문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공정, 평등을 강조하였고, 이 잣대로 적폐를 정하고, 숱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인격을 말살하였다. 결국 적폐가 적폐를 한 셈이 되는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이 위임한 권리로 자기의 사적(私的)적 행위를 한 탓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 영광을 위해 공권 행사는 국민 배신인 것이다.
이 땅에 하루 속히 종다운 종, VIP가 국민을 섬기는 나라 되기를 기도하며 성탄절을 맞이하여 모든 분들에게 평강이 있으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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